우토로의 희망 노래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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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라는 나의 질문에 남편은 나만 모르고 다 안다는 식의 대답을 했다.  

전에 TV에서 했다고! '아하 그렇구나!' 나의 무지를 한 번 더 실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우토로의 마을에 사는 11살 조선인 소녀, 보라!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 일제 시절 징용에 가서 비행장 건설을 하던 중 종전으로 인해 그곳에 눌러 살게 된 조선인들.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새롭게 형성 된 그곳을 그들의 땅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본! 그래서 이래저래 서럽기만 하다.  

할머니는 그 땅의 주인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시고, 그러는 중에도 주인공 보라는 '우토로 거지'라는 놀림을 받으며 힘겨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힘에 억눌려 도피를 택하는 자, 주인임을 알리기 위해 투쟁하는 자, 보라는 그 모습을 지켜 보며 자기 정체성을 알아간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부려먹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필요없으니 나가라 한다. 대를 물려 살고 있는 그들의 땅에서 말이다.  

작가는 아직은 미해결인 이 일을 아름다운 결말로 마무리 지어 놓았다.  

그곳에서 희망의 노래를 신명나게 부를 수 있기를. 보라 할머니 같은 분들이 정말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기를... 그런 바람을 담아 국내에서도 식지 않는 관심이 이어져야겠다. 제대로 된 마무리가 이루어질 때까지 말이다. 작가의 그런 열망이 이런 책을 한 권 탄생 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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