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 - 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이찬우 지음 / 이지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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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성당만 왔다갔다 하는 무늬만 신자인 나이지만, 그래도 성당에서 나온 책이나 신부님, 수녀님이 쓰신 책을 보면 생기는 묘한 경외감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은 무엇인가가 내 안에도 존재하나 보다.  

<<엄마를 부탁해>>, <<엄마>>, <<엄마와 나>>... 그리고 많은 육아서적들을 보면서 

위대한 이 시대의 어머님들을 우러르며 나 또한 한없이 베풀기만 하셨던 나의 어머니를 그린다.  

모든 이가 그럴 것이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글로 쓰자면 책 한 권 정도는 누구나 거뜬히 쓸 수 있지 않을까? 단지 글 솜씨가 없어서 풀어낼 수 없을 뿐이지 가슴에 간직한 그 이야기는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다.  

요즘, 아이 공부를 봐 주면서, 또 생활태도에 대한 간섭을 하면서... 우리 엄마는 내게 어떻게 했나를 자꾸 되돌아 보게 된다. 엄마도 내게 고함을 치셨겠지? 야단을 치셨겠지?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주시기만 했던 것들만 생각나는 걸까? 그러면서 내 아이도 나의 잔소리와 꾸지람을 그렇게 흘러 넘기면서 좋은 것들만 취하여 나를 근사하게 추억해 줄 수 있을까? 왠지 자신 없어진다.  

독신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에게는 하느님이 그들의 어머니요, 아버지요, 연인이겠지만, 그래도 그들도 세속의 끈을 잡고 있는 이들인지라 '어머니'에 대한 그 각별한 마음은 우리들과는 또 다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그리운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시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현명하게 대처하시고, 수도생활을 하는 아들을 위하여 평생을 기도하신 어머니. 이찬우 신부님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기도를 배웠으며 무릎에서 사랑을 배웠고 가슴에서 신앙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어머니는 신부님의 연인이며 스승이셨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나의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추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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