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마녀래요 - 2단계 문지아이들 6
E.L. 코닉스버그 지음, 윤미숙 그림, 장미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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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 말씀.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생 마음을 나눌 친구 3명을 사귈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코닉스버그~ 책 이야기를 하는 책에서 중요 작가로 다루고 있는 작가였으나 나는 작가의 책을 처음 접했다.  

이야기는 할로윈 축제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제니퍼를 할로윈 축제가 있는 날 학교 가는 길에 만난다. 청교도 복장을 한 자신처럼 청교도 복장을 하고 있는 제니퍼는 정말이지 마녀같았다. 그리고 제니퍼는 스스로를 마녀라 칭한다. 제니퍼의 새끼 마녀가 되어 마녀 수련을 하는 엘리자베스. 글을 읽는 내내 아이들은 제니퍼가 정말 마녀일까를 가늠해 보느라 나름 긴장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흑인 아이 재니퍼는 항상 도서관에서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수레 가득 책을 빌린다. 그리고 수련 과정이라며 엘리자베스에게 이상한 음식을 먹게 하고 많은 금기를 만들어 낸다. 싫은 소리 못 하고 그저 따라만 하던 엘리자베스와 제니퍼는 날 수 있는 약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  

엄마는 예쁜 신시아랑 친구가 되기를 원하시지만 신시아는 어른들 앞에서만 예의 바른 아이일 뿐인지라 엘리자베스에게는 비호감 대상이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어 가는 것. 정말 중요한 과업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나도 쉬운 아이와 너무나도 힘든 아이가 있다. 낯가림이 심했던 나(지금도 그렇지만)는 엘리자베스와 제니퍼가 친구가 되어 가는 시간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견습 생활을 잘 마쳤지만, 자신들의 두꺼비 힐러리 에즈라가 끓는 솥단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던 엘리자베스에 의해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말해선 안 된다는 금기를 깬 "그만" 이라는 외침은 이들의 마녀놀이를 끝나게 해 버린다. 대신 그들은 친구라는 끈으로 꽁꽁 묶일 수 있었다. 누군가 자기 자존심을 조금만 굽힐 수 있다면 친구 사귀기란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내 친구는 정말 마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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