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도망쳤다! 미래의 고전 19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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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 재민, 범수 세 아이의 모험 이야기!

덩치 큰 형들을 백그라운드 삼아 학교에서 아이들 삥을 뜯고 괴롭히는 아이, 범수! 친구라고는 재민이 밖에 없는 아이 원호는 범수가 빌려 달라는 (사실은 받을 수 없는) 돈을 주기 위해 엄마 몰래 고가의 한약을 팔아 버렸다.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원호와는 달리 한 대 맞더라도 옳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줄 아는 아이 재민이. 

학교 뒤편 야트막한 산 아래에 있는 공원에 맛있는 떡집이 생겼다. 그곳의 떡꼬치의 맛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지경. 원호와 재민이는 그 떡 사 먹는 재미에 학교에 다니는 게 신이 난다. 한정 수량만 판매하기에 빨리 가서 줄을 잘 서야 하는데. 그 떡집에 범수가 맡겨 놓지도 않은 돈을 원호에게 받으려고 형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다. 그걸 피하려고 재민이가 어떤 집에 들어 갔는데 그 집이 바퀴를 단 듯 달아나는 묘한 일이 생긴다.  

아름드리 떡집의 아줌마를 통해 길 위의 유목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소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집을 키우는 유목민들. 그들은 우리들을 붙박이 사람들이라 부른다. 배꽃 아줌마는 길 위에 집들이 달릴 수 있도록 난 길을 따라 재민이를 데리고 간 집을 쫓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원호와 범수는 아줌마와 함께 납치당한(?) 재민이를 구하리라 다짐한다. 아줌마를 통해 일등으로 졸업하면서 받은 집의 씨앗을 잘 키워서 아름드리를 가꾸어 나간 이야기를 듣는다. 함께 공동 일등을 했다는 왕빛나의 이야기에서는 검은 그림자의 냄새가 물씬, 친구를 괴롭히는 범수에게서는 상처받은 어린 영혼의 냄새가 물씬~

이들은 괴물 혀를 가진 탐욕의 집을 만나고 그 집이 아줌마를 삼켜 버린다. 길에서 만난 점점 작아지는 집, 왔다갔다 방황하는 집은 지붕이 폭발하고 마는데 집수리공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작아지는 집 꿀꿀이를 괴물집이 삼키게 해서 끝없이 커지는 집을 다시 작게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집들의 생각은 서로 통하니까)은 꿀꿀이 스스로 지붕을 폭파 시킴으로 인해(주인을 배반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 하다가 자폭!) 무산되고 만다.  

밤의 여왕(아름드리,  꿀꿀이, 밤의 여왕 등은 유목민들이 키우는 집의 이름이다.)에게 많은 집들이 먹힌 것처럼 아름드리도 그렇게 먹히지만, 자신의 기억을 저장할 수 있기에 다른 집들과는 다른 운명을 맞이하리란 복선이 깔린다. 아름드리와 운명을 같이 한 범수와 원호. 범수는 그 곳에서 자신의 아픈 상처(술주정 하는 아버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건드리는 왕빛나의 검은 제안에 걸려 들고 만다.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범수를 이용하려는 왕빛나! 집수리공 할아버지에게 부서진 아름드리를 맡기면서 그 아름드리가 다시 밤의 여왕이랑 합쳐지게 해서 자신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자 하는 것이 왕빛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원호는 그 음모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자신을 잊고 밤의 여왕에게 잡아 먹힌 집들은 원호와 연결 된 아름드리로 인해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왕빛나의 꿈은 깨어지고 집에 먹혔던 배꽃 아줌마는 다시 아름드리의 주인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상처입고 두려움에 지친 새, 범수 또한 그 영혼을 치료 받으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범수는 탐욕에 의해 만들어진 집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힘들게 지은 집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려 한다. 마음 편하게 머무를 그 집을 짓는 데는 많은 고난과 시간이 흘러야 하리라. 하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제 몫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범수는 모험을 통해 확실히 알았을 것이다. 원호 덕에 왕빛나가 심어 둔 탐욕의 수액을 다 토해 내면서 원호와 범수는 모험을 떠나기 전과 변함없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친구를 하나 얻어 갈 수 있으니 그들이 만나는 세상은 같으면서도 다른 세상이 되겠지.  

이야기 구조가 다소 복잡했다. 책을 조금 천천히 읽어야 잘 이해 되리라 생각된다. 색다른 이야기가 읽는 내내 즐거움을 가져 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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