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 사계절 아동문고 75
김소연 지음, 손령숙 그림 / 사계절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계절 카페의 <<미소의 여왕>>이벤트에 축 당첨되어 30권의 책이 왔다. 주인공과 좋은 칭찬을 한 아이에게 책을 한 권씩 주고는 나머지는 교실에 두고 같이 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골라 낸 책이 이 책이었다.  

주인공은 우리 주위에 흔히 있는 이름. 내가 아는 아이와, 어른들의 얼굴이 줄줄이 떠 오른다. 작가는 평범한 주위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고 했다.  

부모의 이혼 문제가 고민인 두 아이들은 이제 막 사춘기를 맞으려 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새엄마를 친엄마로 알고 자란 인철이는 동생 성철이의 형 노릇을 근사하게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 존재의 이유인 듯한 묘한 감정을 느끼고 그 속에서 갈등한다.  

또, 점정 성격이 까칠해지고 있는 선영이는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또 엄마의 새 남자 친구로 인해 당황스럽기만 하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지 못하고 있다가 짝인 두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면서 자신들이 동병상련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우정을 키우면서 마음 속의 갈등을 이겨 낼 힘을 키운다.  

이 글을 지은 작가가 <<꽃신>>을 지었다는 작가소개를 보았다. 어쩌면 그 작가 소개 때문에 내가 이 책을 가장 먼저 펼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읽고 덮었다. 그렇게 크게 긴 여운을 남기지는 않을 듯하다. 그 이유가 나와의 공통분모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런 책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어쩌면 선영이와 인철이의 경우처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을까? 그 친구들에게 이 책이 상처를 치료해 주는 연고가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 속에서 선영이가 읽은 한국대표 단편 소설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읽었던 이 소설들을 요즘 6학년 아이들도 읽나? 넘쳐나는 책 속에서 이런 책을 읽는 아이들도 없는 듯하고, 그걸 권하는 부모와 교사도 없는 듯한데... (내가 권하지 않아서 그런가?)  하긴 <동백꽃>이니, <벙어리 삼룡이>니, <사랑 손님과 어머니>니 하는 단편 소설들을 아이들이 읽지 못할 이유도 없긴 하다. 그래도 왠지 선영이가 읽었다는 이 책들이 선생님의 독후감 숙제 선정 도서라는 것은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 드는 것, 그건 순전히 나만의 느낌이겠지! 

계모로 느껴지기만 하던 인철이의 새엄마가 그래도 새 옷은 동생이 아닌 형아에게만 사 주고, 그리고 낳은 정이 아닌 기른 정으로 인철이를 대하는 그 마음을 인철이가 어렴풋이 느끼면서 이야기가 끝나서 정말 다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