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둥바가지 아줌마 힘찬문고 9
권정생 / 우리교육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책 내용 전혀 살피지 않고 그냥 사는 책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은 그냥 사서 읽지 않아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이 책도 마련 되었다.  

저학년용으로 먹구렁이 기차를 고학년용으로 깜둥바가지 아줌마를 엮어 냈다는 작가의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권하기에는 내용이 많이 무겁다.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낼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의 맘을 사로 잡으려면 무언가 자극적인 장치가 필요한데, 전쟁이 뭔지 모르는(나도 그러하지만, 우리 어릴 때 열심히 받은 반공교육(음...) 때문에 우리는 전쟁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느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어하는(간접적으로 말이다.) 권정생 선생님의 마음이 짠하다.  

부족한 것 모르는 요즘 아이들이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 시절에 대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이해하지 못 하니 이런 책이나마 읽고 느껴 보아야 할 것도 같다.  

굿네이버스에서 주최하는 돕기 모금이 있었다. 1주일 시간을 주고, 성의껏 모아 오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200원을 냈다고 아이들이 일러 준다. 그 아이 아침 등굣길에 카드 사다가 내게 들켰다. 카드 얼마 주고 샀냐니까 400원 줬다고 한다.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거라고.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을 키우는 마음 공부가 있어야 겠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옆 반 선생님 아침부터 열 받아서 10분 동안 아이에게 잔소리 했단다. 봉투에 새 돈 20원 들어 있더란다. 너무 한 거 아니냐고... 하면서 말이다. 20 원에 10분 이야기 했으니 200원에 난 1분 이야기 한 게 맞구나~ 하면서 둘이 웃었다.  

이런 아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서나마 어려운 세상을 이해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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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도 도서관에서 권정생님 책,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빌려왔어요.
그림책이지만 글밥도 많고 전쟁이야기라서 아이들은 안 볼 거 같아 읽어주려고요.

희망찬샘 2010-05-26 22:18   좋아요 0 | URL
저도 아주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6월의 권장도서로 정해 두었는데, 작년에 책 무척 잘 읽던 아이가 6월의 독서왕이 되었을 때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으로 꼽아 주더라구요. 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