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사계절 아동문고 19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사계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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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제목은 유명한데 잘 안 읽어지던 책을 읽고는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하는 책은 읽을 필요가 있겠다.)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책의 가치를 선전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게 많이 아쉽다. 내가 추천해 주면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려 하겠지만 내가 말 하지 않았을 때는 이 책이 좋은지 아이들 스스로 그 가치를 알아내야 하고 그것은 쉽지 않은 일 일테니 말이다.  

이 책은 최윤정의 <<슬픈 거인>>에 소개 된 <일곱 번째 기적>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사서는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읽었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들이 책 속에 빨려 들어올 듯하게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을 보고 밀려드는 행복감을 함께 느꼈다. 가난한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목사님의 아들 윤하는 잘 사는 동네의 아이다. 아버지는 가난한 친구들은 나쁜 친구들이라고 이야기 하시지만 윤하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그 아이들 속에서 어린 예수를 만난 윤하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예수를 만나는 방법을 이야기 해 준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곱 번째 기적을 만나는 주인공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꼬마 예수를 만나려면 반드시 세 가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이다.

   
  첫째로, 친구를 가려 사귀는 사람은 절대로 안 돼요. 꼬마 예수는 산동네 아이들과 딱지치기하는 걸 아주 좋아하니까요. 둘째로, 오직 진실만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건 꼬마 예수가 제게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 자격은 조금 어려운데요, 이웃을 위해 세 번 이상 눈물을 흘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 작격만 갖추면 꼬마 예수를 만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수만 좋으면 같이 딱지치기도 할 수 있답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곱 번째 기적>은 2부에 속해 있다. 2부에는 이 외에 <사과는 누가 가져야 옳은가>, <하늘나라에 가지 마>, <사라지는 동화>가 있다. 이 중 <사라지는 동화>는 녹색성장 관련 내용이라 여겨져서 이 동화책을 녹색성장 카테고리에 정리 해 둔다. 환경오염이 동화의 꿈까지 앗아간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 정신이 바짝 들겠다.  

1부인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는 새 장화를 간절히 원했건만 물려 받으라면서 사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섭섭한 맘으로 죽고싶다고 생각하는 토담이에게 생명이 나타나 5가지의 동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 되어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가 있는 동화를 들려 주는데, 아이들에게 한꼭지씩 들려주면 참 좋아할 내용들이다. 그저 훈계조의 말 보다는 이러한 동화를 통해 생각의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의 성장을 잘 도와줄 수 있으리라 본다. 슬픔의 눈물에서는 생명이 살 수 없지만 사랑의 눈물은 생명을 살게 해 준다는 말! 기억 해 두고 싶다. 1부에는 <사랑의 눈물>, <돈으로 생명을 사려 한 영감>, <영원히 죽지 않는 사형수>, <로봇만 좋아했던 아이>, <아이는 왜 빨리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되나>가 들어 있다. 아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일 뿐! 속성 재배 된 어른들은 이 사회를 전쟁이 가득하게 만들고, 환경을 파괴 시킨다. 극비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속성재배 기술은 아이를 제대로 어른이 되게 하지 못 한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제대로 된 아이의 시기를 거치지 못한 어른들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어른들이 있는 거라는 작가의 상상력! 재미있다.  

3부에는 <도깨비 방방이는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동화 한 편이 들어 있다. 아이들 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곡의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더욱 반갑다. 도깨비 방망이를 잃어버린 아기 도깨비의 방망이를 찾아주기 위해서 철이와 친구들은 애쓰지만 그 모든 것은 마음 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기 도깨비의 거짓말이 방망이를 사라지게 했고 뉘우침이 방망이를 돌아오게 했다는 사실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생각을 하겠지? 이 동화를 읽으면서는 <<마지막 도깨비 달이>>가 생각났다. 도깨비는 도깨비가 있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 자꾸 없어지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마지막 도깨비 달이가 외롭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이 상상여행을 계속 해 주면 좋겠다.  

작가의 책으로 앞서 읽었던 <<쿨쿨 할아버지 잠 깬 날>>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느꼈는데, 이번 책 또한 그런 고민이 보인다.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동화를 통해서 많이 애쓰고 있는 작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욱 많이 자랐다. 작가의 다른 책 <<무기 팔지 마세요>>도 더불어 읽어보시길~ 

정말 저엉말 좋은 책이다. 많이 많이 읽혔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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