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 길벗어린이 문학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 보면 이 책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정말 괜찮은 책으로 말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 푸우를 이야기로 만나는 재미! 그리고 싱거운 듯 한 그 이야기에 피식피식 웃으면서 긴장이 탁 풀리는 기분! 

아이는 잠자리에서 내게 무척 재미난 이야기를 해 달란다. 그것도 지어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긴 스타킹을 신은 삐삐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해 달라."는 딸아이의 요구에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을 탄생시켰다지만, 나는 그저 "내가 그럴 능력이 되면 벌써 동화 몇 편은 썼겠다."라고 이야기하고 만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상상력의 빈곤에 갑자기 막 우울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아이 아빠는 나름대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아이들을 잠자리에서도 키득거리게 해 준다. 요즘 한창 '치약이 나라'의 이야기에 열중인데, 우리 희망이 만약 자기가 작가가 된다면(꿈이 너무 많아 셀 수가 없다.) 제일 첫 책으로 <<치약이 나라 이야기>>를 지을 거란다.  

그건 그렇고, 이 책도 우리 아이들만큼 어린,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재미난 이야기다.  

친구 생일 선물로 꿀단지를 들고 가야겠다고 맘 먹다가, 너무 좋아하는 꿀이니 조금만 먹어야지 하다가, 홀라당 다 먹고는 꿀단지만으로도 친구는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 귀여운 곰돌이 푸우~ 책을 읽다보면 푸우의 매력에 정말이지 홈빡 빠질 것이다. 참 재미있고 이야기의 수준도 저학년에 적당할 듯하나, 이 책은 희망이 보고 읽으라고 내밀기에는 글자가 제법 많다. 지금도 조금씩 읽고는 있지만, 조금 더 키워서 읽으라고 주면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운 독서, 경쾌한 독서, 느긋한 독서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선택하여 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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