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한국사 3 - 고려 키워드 한국사 3
김창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 뭐든지 앞서고 열심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라고는 고리타분한(?) 교과서로만 만났던 우리와 달리 6학년 교과서에서 역사를 만나기 전 이미 여러 권의 재미있는 역사책으로 만나고 있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올 겨울 방학에는 여러 권의 역사책을 미리 꼭 읽어 두라고 당부 하였다. <<한국사 편지>>정도는 기본으로 읽은 아이들이 여럿 있고, <<역사 속으로 숑숑>>도 재미있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읽어 보아야겠다.) 

이 책은 현재 계속 나오고 있는 책인데, 3편은 고려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한국사 편지>>를 재미있게 읽고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된 아이라면 키워드 한국사를 통해 그 깊이를 알아감으로서 자신의 역사 상식을 한층 심화해 보면 어떨까 싶다.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다루다 보니 한국사 편지와는 차별화 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실 다 읽고보니 재미없는 교과서만 만나며 자란 나 같은 사람도 어디선가 주워 들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여기저기 기억의 바다에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머리 속으로 잘 정리하게 해 주어서 쓸모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요 10조와 팔관회 편에서는 고려 때 왕건의 훈요 10조에 따라 연등회와 팔관회가 나라의 중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나는 연등회와 팔관회라는 용어만 알았지 그것이 어떠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인지는 잘 몰랐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궁금해 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팔관회라는 것이 하느님, 산신, 물의 신, 용신을 섬기는 행사로서 우리 고유의 민속 신앙과 불교 신앙이 합쳐진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본관이라는 말이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자세히 설명 되어 있고, 거란의 3차 침입 중 2차 침입을 잘 이겨 낸 양규와 같은 장수의 이름도 기억 해 달라는 말도 가슴에 새기게 해 준다. (1차-소손녕-서희담판, 2차-강조의 참패-양규의 대승, 3차-소배압-강감찬의 귀주대첩) 

삼국사기의 역사적 시각에 대한 이야기, 무신정변으로 100여년간 정권을 잡았던 무인정권에 대한 권력 이동 흐름, 부여의 건국시조인 동명왕이라는 이름이 고구려를 세운 주몽에게 바쳐진 이유. 고려 청자 기법과 불교 이야기 등 새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래, 역사는 이렇게 만나야 하는구나. 지겨운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책읽기로서 말이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역사도서 목록으로 한 권 더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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