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 새시대 교육자 생존 전략 희망의 교육 5부작 5
조벽 지음 / 해냄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들고 제법 오래도록 학교를 오고갔다. 나를 쳐다 보며 우리 반 아이 하나가 "맞아요, 선생님 대한민국의 교사 맞잖아요." 한다. 또 아버지가 고등학교 교사인 오바마군은 "우리 집에도 이 책 있는데..."하기도 한다.   

미시간 공대 최우수 교수로 뽑혔다는 조벽 교수,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이름이 나 있다고 한다. 그의 전공은 교육학이 아니라 기계공학이지만, 이 책은 정말 교육자라면 한 번쯤 읽어 보아야 할 훌륭한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 교육은 다른 나라 (특히 미국) 랑 비교해서 많이 떨어진단 말이야! 

요즘 아이들이란 옛날 아이들과 달라서... 

라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보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이 책을 절대 읽지 않을 것이다.)  

교사로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적절한 처방을 주어서 그들을 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의 교직관을 되돌아 보게 하며 달라진 요즘 아이들에게 발맞추어 나가는 요즘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교육자들은 스스로를 혁신하여야 한다. 시대의 특성에 따라 교육의 목표도 바뀌어야 한다. 장점 찾기 습관을 가져라. 학습자를 교육의 중심에 두어라. 내면의 동기를 중시하라. -새기고 싶은 말들이다. 

그는 한국 교육 개혁의 다섯 가지 걸림돌로 책임회피, 타성적 무기력, 불신감, 맹목적 신봉, 절망을 들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시대의 흐름을 명확히 읽어라. 가르치는 사람 스스로 리더가 되라,  지금 당장 시작하라,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새 시대 교수법을 익혀라.' 라는  다섯 전략을 제시한다. 이것이 새 시대 교육자의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명확하게 읽어라- 

예전의 교육적 인간관이 '완성된 인간'에 있었다면 지금은 '발전되어 가는 인간'이라 할 수 있으며 소비적 교육경험에서 생산적 교육 경험으로 완성된 모습에서 완성되어 가는 모습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무엇을 하게끔 할 것인가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희망의 원천인 교육자만큼은 아무리 사는 것이 힘들더라도 '못해먹겠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말씀! 

가르치는 사람 스스로 리더가 되라- 

   
 

리더의 행동은 묵직하고 의도적입니다.  리더는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 줍니다. 리더는 장단점을 두루 고려하며 트집을 잡지 않습니다. 리더는 편견을 버리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리더는 근거없는 불신으로 불안해 하지 않습니다. 리더는 자기 이득을 챙기는 소인배가 아닙니다. 리더는 항상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리더는 대세가 아니라 대의에 의해 움직입니다. (마음을 바꾸면 말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인생이 바뀝니다.)

 
   
자신을 바치는 방법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기, 부정적인 자기 인식에서 벗어나기, 자신을 잊기, 무조건 주기(교육이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동), 진실을 추구하기, 최선을 다하기, 최선의 교수법은 베풂이라는 것 기억하기  
 
지금 당장 시작하라- 
유능한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 행복한 사람은 급한 것보다 소중한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 유능하고 행복한 교육자가 되는 길은 학생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는 당부의 말씀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가장 바쁜 사람에게 맡기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강의를 준비하면 교육자로서 좀 더 성숙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학습능력도 좋고 자세도 좋은 학생은 성취형(High achiever), 학습 능력은 있는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딴짓만 하는 체제거부형(Outsider), 학습 자세는 좋은데 학습능력이 부족한 착실형(Pleaser), 학습능력도 별로 없고 학습자세도 좋지 않은 내맘대로형(Easy-goer) 중 교사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성취형만을 좋아하는 교사의 마음 자세도 고쳐야 할 것.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기피하고 싶은 학생들 때문임을 명심해야겠다.  
 
학생들의 장단점을 지적할 때는 민호는 영어 발음을 고쳐야겠지만 엄청 노력파야! 와 같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줄 수 있게 단점을 먼저, 장점을 나중에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학생 중심으로 사고하려면 내가 수업 시간에 무엇을 할까 하는 사고보다는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끔 할까를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시험의 목표는 학생평가라는 결론지향적 목표보다는 학습 효과에 대한 피드백과 진단을 가능케 해 주는 발전 지향적 목표를 생각 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등생에 대한 도전의식도 구상해 보아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  
 
2004년에 나온 책이니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을려나? 아니면 너무 교과서적이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무수한 줄을 긋게 만든 참 좋은 책이라는 느낌만을 가득 받았다. 다시 정리해 놓으려고 살펴보니 너무 많은 내용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글이 두서없이 이상한 글이 되고  말았지만, 교육자로서 어떤 양심을 가지고 어떤 자세로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인지을 생각하게 하고, 그렇게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서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임을 자랑스럽게 외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교사라면 일독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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