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애 아줌마의 초딩 아우성 - 앗! 궁금한 성
구성애 지음, 리갤러리 그림 / 올리브(M&B)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중고로 산 책! 남편이 책을 다른 곳에 꽂아 두었다. 아이가 읽기로는 조금 그런 것 같다고.  

첫 페이지를 들춰보니 가슴 발달에 관한 이야기다. 주루룩 훑어 보지 않고 그것만 보고, 거기다 만화책이라는 이유로 "괜찮네, 뭐~"했다. 게다가 구성애 아줌마의 글 아닌가! 

희망이가 정말 뚫어져라 열심히 읽는다.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엄마, 자위가 뭐야?" 하는데, 순간 화들짝 놀랐다. "어, 그게... 그건 말이지...." 하면서 얼버무르고 있으니 남편은 그것 보라는 표정이다.  

희망이 왈 "이야기 하기 곤란해? 그럼 이야기 하지마!" 한다. 자기 혼자 교통정리까지 다 하고! 

그러고는 한참 있다가 내 나름대로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도 고개를 끄덕끄덕! (역시 난 좋은 엄마야! 하면서 나도 끄덕끄덕!) 

아이가 책을 두 번 읽고 나서 (이왕 엎질러진 물이니 이제 와서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다.) 내가 정식으로 책을 펴 들었다.  

이야기의 깊이가 참 적나라하면서도 심오하다. 그냥 숨기기 보다는 다 드러내 놓고 가르쳐야 한다는, 숨겨도 아이들은 음성적으로 다 알게 된다는 구성애 아줌마식의 교육 노하우가 잘 드러난 책이다. 남녀의 성기가 그대로 다 드러나게 그려져 있고, 아기가 어떻게 생기느냐는 질문에 그림으로 정확하게 남자의 아기씨가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2학년 할 때 슬기로운 배우면서 이 부분에 대해 아이가 묻는데, 아가씨였던 나는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으니 질문했던 아이가 자기 식의 말로 정확하게 해설까지 곁들여 주어서 다른 아이들이 "아이~"했던 기억도 난다. (당시 아줌마였던 옆반 선생님은 정확하게 설명 해 주었다 하셨다.)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웬만한 이야기는 다 들어 있다고 보아도 될 듯. 심지어 아줌마인 나까지 잘 교육해 준 책이다. 만화가 참 예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교육적 효과도 더 높을 듯하다. 초등 고학년이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권하고 싶다. (근데, 학교에서 이 책 아이들 읽게 하면 고함 소리 제법 나겠다. 집에서 조용히 읽히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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