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 건강한 자아정체성 세우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10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2학년 수업 연구 시간. 여러 가지 동물들의 모양을 그려서 부분부분 자른 후 새로운 나만의 동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동기유발 자료-인터넷을 뒤져 상상의 동물 용 인형을 준비했다. 상자에 숨겨 두고는 만져 보게 하고 무엇일까 상상 해 보게 하면서 용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담겨 있는지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에릭칼의 The Mixed-Up Chameleon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면서 온갖 동물들의 모습을 다 부러워한 카멜레온을 보여주고(부러워서 다른 동물들의 모습을 다 가졌지만, 배고픔 하나 해결하지 못하자 원래 자신의 모습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카멜레온까지는 보여주지 않았다.) 나만의 동물을 만들어 보자고 하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면서 새로운 동물을 만들고 이름도 붙여 주고, 먹이도 정해주고.... 그렇게 신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 날 일기에는 다음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가슴 찔리는 글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때의 수업 장면이 떠올랐다. 이런 수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마무리 시간에 이 그림책도 오늘 공부 한 내용과 관계 있으니 돌려보면서 읽어보자고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하마에게 다른 동물들은 한 마디씩 한다. "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하고 말이다.

코뿔소 : 코가 우스워. 뿔이 없는 게 허전하지 않아? 

사자 : 너에겐 내 것처럼 훌륭한 갈기가 필요해.  

표범 : 너에겐 내 것처럼 멋진 얼룩무늬 털이 필요해.  

코끼리 : 너에겐 내 것처럼 크고 퍼덕일 수 있는 귀가 필요해. 

원숭이 : 나에겐 근사한 꼬리가 있어. 

기린 : 너에겐 내 것처럼 길고 긴 목이 필요해. 

거북 : 넌 등딱지가 없어서 우스꽝스러워 보여.  

밤꾀꼬리 : 너에겐 내 것처럼 아름다운 목소리가 필요해.  

친구들의 말에 슬퍼진 하마는 "어디론가 꼭꼭 숨어 버릴 거야. 그리고 다시는 아무에게도 내 모습을 내보이지 않을 테야."라며 울다 지쳐 잠이 드는데, 마침내 하마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 바로 코뿔소처럼 뿔을 갖고, 사자처럼 갈기를, 표범처럼 얼룩무늬를, 코끼리와 같은 귀를, 원숭이와 같은 꼬리를, 기린과 같은 목을, 거북처럼 등딱지를, 그리고 밤꾀꼬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는 꿈을... 그리고는 "난 이제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아."라고 외치지만. 그 모습은 모두에게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만다. 하마는 정말 우스꽝스러워지고 말았던 것이다. 꿈을 깨고는 하마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절실히 깨달았더라는 이야기.  

우리는 가끔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거나 기뻐하기 보다는 가지지 못한 남의 재주만을 부러워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그러는 것에는 부모의 책임도 큰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엄친아", '엄친딸'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을.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도 도와야 할 것이다. 하마처럼 끔찍한 꿈을 꾸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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