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구두구두구두구~~~ 

방학 전 아이들을 들들 볶아댔다. 다 함께 웅진 출판사의 독후감 쓰기 대회에 응모해 보자고 말이다.  

나 :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맘 먹고 한 번 써 보는 것도 중요하단다. 열심히만 써라. 꼭 붙을 수 있게 해 줄게. 

아이들 : 안 붙으면 어쩔건데요. 

나 : 나만 믿어라. 자신있다. (겁도 없이!) (쳇, 미리 안 될 것을 걱정하는 너는 참 잘 안 되겠다.) 

 

그리고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괜히 큰소리 쳤다. 걸리고 싶은 것은 나의 마음이지만, 심사위원의 마음은 아니니 말이다.  

각 출판사별로 실시되는 독후감 대회는 많지만, 그걸 다 응모하기란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만만찮은 일이니까, 그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 중 작년에는 비룡소, 올해는 웅진주니어를 골랐다. (기준? 내 맘대로다.)   

32명의 아이들 중 죽어도 못 쓰겠는지 4명은 중도 탈락이다. 그리고 오늘 발표! 우와, 우리 반이 있다. 만세다.  

그 중 한 명이 행운상에 걸렸는데, 방학이 끝나는 날까지 못 적고 방학 중에 낸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걸렸다. "봐라, 얘들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행운의 여신이 우리에게 미소 지을 수도 있단다."

단체상 100권 받으면 아이들에게 3권씩을 주고, 나머지는 학급문고에 넣기로 했는데, 응모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선물을 주지 않는 것이 공평하지 않겠냐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 꼬셔서 격려차원에서 1권은 줘야지!  

아이들의 우렁찬 함성소리와 함께 마음이 구름처럼 두둥실 떠올랐다. 책이 올 날을 눈이 빠지게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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