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 - 청어람주니어 문고 1
김춘옥 지음, 정수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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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 문고에서 나온 단편집이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인물 이야기 몇 편을 재미있게 만났던 기억 덕분에 책을 펴 드는 마음도 가벼웠다.

단편이다 보니 사건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책장을 넘길 수 있어 좋았다. 이웃집의 누군가와 한바탕 수다를 떤 기분이랄까?

모든 책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어쩜 같은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도 나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시골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아파트에서도 메주를 띄우시는 할머니와 그것이 못 마땅하신 엄마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화해가 이루어지고 그 화해 속에 메주는 맛있게 익어가더라는 <메주 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주변의 판자촌이 아파트 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민원서류를 접수하러 가던 반장 아줌마가 200원을 하수구에 빠뜨린 아이에게 돈 1000원을 내밀다 “아무런 수고 없이 돈을 받는 건 거지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듣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반장 아줌마의 하얀 고무신>도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보다도 일방적인 지시만을 중시하던 아버지가 살던 <작은 나라>는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고 아이들과 아빠는 아침운동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준비도 한다.

잔잔하게 짧은 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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