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디아의 비밀 비룡소 걸작선 2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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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장원에서 머리하면서 읽었다. 눈이 안 좋아 안경을 빼면 잡지책 같은 무거운 책은 들고 읽기 버겁다. 이렇게 가벼운 책은 ‘번쩍’들고 읽기 그만!  

  미용사 왈 “책이 무척 재미있나 봐요. 아주 열심히 읽으시네요.”  

  “아뇨, 언제 재미있어 지나 싶어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에요. ㅋㅋ~”

2000년에 나온 책이 2008년도에 1판 37쇄가 찍혔으니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책으로 여겨진다. 책 앞에 붙은 뉴베리상 수장작이라는 딱지도 무척이나 반짝인다.

클로디아의 가출!

가출을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매우 괜찮은 책으로 읽힐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출을 환상의 세계로 꿈꾸어 보지 않은 나에게는 그닥 흥미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클로디아의 가출이 특별한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닌 것이, 그저 일상이 지겨워서라니! (배가 너무 부른 것 아닌가?)

클로디아가 가출 동반자로 삼은 동생 제이미! 혼자만의 가출은 무섭다니까. 말도 안 되는 행동들도 둘이 하면 용기가 두 배가 아니라, 백배가 될 수도 있는 법.

클로디아의 가출 장소도 특이하다. 미술관이라니. 그곳에서 가출의 목적과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클로디아. 미켈란 젤로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천사 조각상의 진짜 조각가가 누군지를 추적해 보기 위해 클로디아가 보내는 시간은 인상적이다. (클로디아는 멍청한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 아주 똑똑한 아이, 성적이 좋은 아이라는 언급이 두서너번 나온다.) 깔끔한 두 아이는 미술관에 숨어 자면서도 양치도 잘 하고, 잠옷도 갈아 입고, 거기다 목욕재계까지!(분수대에서의 목욕은 소원동전을 줍는 행운까지 안겨준다.) 이런 대목들은 양념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 되겠다.

집 떠난 뒤의 고생은 클로디아를 성숙하게 해 주었으리라.

아이들이라면 나보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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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3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런 가출이 너무 부러워서 재미있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