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올 에이지 클래식
조지 오웰 지음, 황병훈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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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에 대해 알지는 못 했지만, 그가 썼다는 책 두 권은 항상 궁금했다. <<동물 농장>>과 <<1984년>>이 그것이다.   

이번에 그 중 <<동물 농장>>을 보물창고에서 나온 책으로 만났다. 이 책에 대한 내가 가진 정보는 '정치 사회에 대한 풍자'라는 것 정도였는데, 그것이 소련 하의 공산주의에 대한 풍자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동물농장이란 1917년의 러시아 혁명 때 시민들과 군인들이 점령한 크렘린 궁을 상징하고, 돼지들은 공산주의 체제하의 지배자를 상징한다.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 시민들을 위해 몸 바쳐 노력할 것을 약속한 지배 권력들이 결국은 그들의 뱃 속을 챙기기에 급급하여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예전보다 더 못한 지경에 이르도록 한 책임으로 지금은 공산주의체제라는 것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지만, 냉전체제하에서 이 책을 출판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1945년 8월 출간)  

마노 농장이 '동물 농장'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었던 초기 힘은 존경받는 늙은 수퇘지 메이저의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꿈 이야기는 결국 들려주지 못 하고 자신들의 적인 인간들을 농장에서 추방하면 굶주림과 고된 노동의 근본 원인이 사라질 것이라고.. 두 발로 걷는 동물은 우리들의 적이라고... 어떤 동물도 집에서 살거나, 침대에서 자거나,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거나, 돈을 만지거나, 장사를 하거나 해서는 안 되며 모두는 형제로서 평등하다는 는 장황한 연설이 이어진다. 그것은 곧 혁명의 계명이 된다. 메이저의 연설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메이저 영감은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 주진 않았지만, <영국의 동물들>이라는 노래를 통해 다른 동물들의 가슴에 혁명의 불을 지핀다.  

특히 똑똑한 돼지같은 동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비밀스런 움직임들은 결국 주인의 무책임한 돌봄에 동물들을 화나게 하고 반란을 일으키게 한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돼지들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돼지들인데,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조금 달랐다. 결국 힘과 교묘한 술수에 의해 스노우볼은 나폴레옹에 의해 숙청당하고, 혁명 초기에 그들이 다함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내걸었던 모든 슬로건들은 슬그머니 나폴레옹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뀌어 다른 동물들을 억압하기 시작한다. 동물들은 죽도록 일하고 존스씨의 마노농장에서의 대우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약속 된 밝은 내일을 꿈꾸며 복서같은 충직한 말은 잘도 참아낸다.  

처음에 내걸었던 7계명이 슬그머니 다른 형태로 바뀌어도 꾹꾹 참아내는 (어리석은? 선량한?) 동물들  

1. 두 발로 걸어다니는 것은 무조건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혹은 날개를 가진 것은 무조건 친구이다.  

3. 어떤 동물이든 옷을 입으면 안 된다.  

4. 어떤 동물이든 침대에서 <요를 깔고> 자면 안 된다.  

5. 어떤 동물이든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이든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다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나폴레옹 무리들이 두 다리로 걷기 시작하면서 양들이 부르던 노래는 "네 다리도 선하지만, 두 다리는 더욱더 선하다!"로 바뀌는 우스운 일까지 벌어지고 만다. 영웅적인 연설가 스노우볼은 나폴레옹에 의해 숙청되고, 그의 모든 업적은 하찮은 것이 됨과 동시에 그가 이루어낸 많은 것은 이름을 바꾸어 나폴레옹의 업적으로 둔갑하고, 나폴레옹에 대한 우상화는 세뇌되어 어리석은 동물들은 나폴레옹은 원래부터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게 되어 버린다.  

목숨을 다 바쳐 일한 복서와 같은 어리석으나 충직한 동물들은 은퇴 후 노년에 누릴 아름다운 복지를 꿈꾸지만, 어느 곳에도 그런 휴식은 없고 돌아오는 것은 도살장의 칼날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죽음에 관한 것은 허튼 소문임을 끊임없이 세뇌시키지만, 아무리 눈가리고 아웅 하더라도 눈 있고, 귀 있고, 머리 있는 자! 생각할 힘까지는 지배하지 못 하는 것을. 결국 자기 편할대로 모든 것을 재해석한 돼지 나폴레옹은 사람처럼 걷고 사람처럼 생활하고 사람과 같은 욕심을 지니고 사람과 거래하면서 결국 사람인지 돼지인지 모를 모습으로 그렇게 변해간다는 마무리는 씁쓸함을 남겨준다.  

많이 알지 못하고 힘없고 나약한 백성들은 어느 체제하에서나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지한 대신 충성으로 자신의 최선을 다해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날카로운 칼날 뿐인 것을! 나폴레옹의 허상을 빨리 알아채고 스스로 자신을 추슬릴 수 있기를~ 그리하여 진정으로 평등한 동물농장의 주인들이 되기를!  

궁금했던 책의 내용을 알게 되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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