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해 웅진 푸른교실 9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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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주니어 독후감쓰기대회(응모기간 ~9/4) 저학년부 대상 도서다. 도서관에 가니 이 책이 딱 있는 거다. 마음 같아서는 희망이에게 읽히고 독후감을 써 보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 혼자 책의 느낌을 글로 쓰는 힘은 부족하리라 생각되어 꿈도 꾸지 않는다. 대신 책이나 재미있게 읽어라~ 하면서 줬는데 집에 있는 다른 책 읽느라 거들떠도 안 본다. (왜 맨날 다 읽은 책만 읽는 건지...쩝!) 그럼, 엄마 먼저 읽는다.   

제목을 봐도 표지를 봐도 또 왕따 이야기 하나 등장이구나! 이렇게 왕따 이야기가 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 세계에서 왕따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인가 보다.   

이 책, 초반부터 느낌이 괜찮다. 다른 왕따 이야기와 달리 친구에게 공격을 당하는 우리의 주인공 ‘조은애’는 나약한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후련해진다.  

오지희로부터 ‘발 고린내 전교 일등’이라는 별명을 얻을 찰나에 “나는 아직 무좀이란 걸 본 적도 없어서 그게 무슨 병인지도 몰라. 근데, 오지희 너는 무좀을 아주 잘 아나 보네? 많이 걸려 봤구나? 지금은 다 나았어?”라며 통쾌한 한 방을 먹인다.

환경 운동 하느라 바쁜 엄마는 은애에게 항상 바자회에서 산 몸에도 맞지 않는, 예쁘지도 않은 옷들을 입히고, 키 작은 은애는 그 덕에 아이들에게 더욱 찍히고 마는데, 더군다나 3학년 아이가 혼자 자기를 깨끗이 할 힘이 아직 부족하다보니 잘 씻지 못해 몸에서는 냄새도 나고, 머리에는 개기름이 자르르 흐르고...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 요소를 여러 가지 갖추고 있으니! 거기다 오지희 같은 아이가 이런 조은애를 미워하고 있으니 학교 생활은 고달프기만 하다. 그렇지만, 조은애는 바보가 아니라서! 책도 많이 읽고 생각 주머니가 아주 큰 아이라서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이모가 가르쳐 주신 친구 사귀기 수칙은 친구가 필요한 아이들이라면 기억해 두면 좋겠다. 은애도 좋은 친구 사귀고 싶어 메모해서 외웠다잖아!

1.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2. 내가 가진 좋은 것을 친구에게 주어라.

3. 칭찬을 많이 해 주어라.

4. 내가 먼저 다가가라.

성격상 친구 사귀는 게 일도 아닌 친구도 있지만, 친구 사귀기 때문에 땀을 쪽 빼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노력해 보면 좋겠다. 정말 친구가 생길거니까!  

 

이제 은애는 짝꿍 박하은과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고 얄미운 오지희에게도 마음을 조금 열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 은애가 참 멋지게 느껴졌다. 따돌림을 당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따박따박 말대꾸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모 말씀대로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바쁜 엄마 대신 자기를 스스로 돌보리라 마음먹은 은애는 저엉말 멋진 아이다.  

은애야, 이제 네게도 친구가 많이 생길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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