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면 뭐 어때? 지그재그 2
나탈리 페라리 지음, 이정주 옮김, 도미니크 졸랭 그림 / 개암나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난히 말이 적어 친구도 적은 아이들이 있다. 너무 내성적이다 못해 발표를 하다가 울어 버리고 마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모습에서 내 어릴 적 모습이 겹치는 듯하여(뭐,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은근히 맘이 쓰일 때도 있다.  

우리 집 전집 중에 <<안 보이는 아이 노아>>라는 책이 있다. 집에서는 활기차게 방방 뛰는 아이가 밖에만 나가면 어찌나 조용한지 다른 아이들 눈에 전혀 띄지가 않는다. 투명인간이 되어 버리는 거다. 그러다 놀이터에서 자기처럼 안 보이는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입은 투명 옷이 벗겨지고 한창 놀이를 하던 다른 아이들 눈에도 띄게 된다는 이야기다. 노아는 그렇게 세상에 다가갔다.  

그러나, 이 책의 아이는 조금 다르다. 자신이 안 보이는 아이라는 사실이 답답한 것이 아니라 그래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고 자연을 바라볼 시간도 많아서 오히려 좋기만 하다. 하지만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아이의 모습이 걱정인 부모는 아이를 위해 생일 파티도 열어 보고 스케이트 강습도 등록 해 보지만 일은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아이의 성향을 받아 들이고 자기 닮은 고양이를 마리에게 키우게 한다. 고양이를 키우다 또 다른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를 하나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그래, 어쩌면 걱정 스럽게 바라보는 우리의 맘과 달리 간혹 아이들의 성향 중 혼자 있는 것이 좋아 그것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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