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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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걸어간단다. 그 누군가에는 나도 포함되겠지?

사실 이 책은 조금 이해가 안 되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의 책인지...

그리고 어떤 페이지에는 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다. 배를 타고 있는 많은 여자 아이들, 그리고 헤엄을 치고 있는 또 다른 아이! ‘누군가 무언가를 하’에서 끝나는 이 수수께끼 같은 글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런데, 오늘 다시 책을 자세히 보니 배에 탄 다른 아이들이 낱자 ‘ㄴ, ㅔ, ㅇ, ㅛ, !’ 를 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완성하려고 한 문장은 ‘누군가 무언가를 하네요!’가 되겠다.

이 세상을 이루는 것들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다. 그 중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사람들 들 수 도 있겠지?!

‘누군가 친구와 재미있게 놀고 있네요’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미술작품집에서 만난 많은 작품들이 보인다. 김홍도의 ‘무동’에서부터 시작해서 민화까지!

그리고 ‘누군가 걸어가요’ ‘누군가 시냇물을 건너네요’에서는 물 위에 비친 종이비행기의 그림자! 여전히 누군가는 계속 걸어간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펼치면 ‘누군가 불을 밝혀요’라는 말과 함께 세상을 빛낸 위대한 인물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우리도 세상의 불을 밝힐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겠지?

‘누군가 걸어가요’,  ‘누군가 폭풍을 만났네요.’ 그래도 계속 ‘누군가 걸어가요.’ ‘누군가 휘파람을 부네요’, ‘누군가 걸어가요’...

책의 해석은 작가의 손을 떠나 독자에게 있는 법이니까! 이 책도 나 나름으로 해석해도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 바로 이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것이 나도 걸어야 하는 이유가 되겠다.  

 

 이런 책을 잘 읽어내는 힘은 어른들보다 어쩜 아이들에게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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