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소원 사계절 아동문고 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창작동화 3
이오덕 엮음 / 사계절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아마 이 책은 <어린이 도서 연구회> 책 추천을 믿고 아동 학급문고를 수집하던 당시에 산 책이었던 같습니다. 무척이나 오래 되었지만 그 동안 읽지 않았는데, 지금에서야 읽은 미안한 마음을 '이렇게 좋은 책이어서 추천 도서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대신합니다.  

우리 말과 글을 소중히 생각하시는 이오덕 선생님의 엮은이의 글부터 인상적입니다.  

이야기는 모두 8편이 있으나 책의 절반은 표제작인 <세번째 소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고하지 않으면 보람이 없다는 사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의 결과로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해 주는 <세 번째 소원>은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마음에 드는 이야기입니다. 희망이랑 찬이랑 둘이 앉혀 놓고 읽었던 내용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너무 재미있다며 잘 듣네요. 아이가 만약 직접 이 책을 읽었더라면 엄마의 훈계("그러니까 너희들도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해!")를 직접 듣지 않고 자기 머리 속으로 책의 교훈을 생각 했을텐데, 엄마는 또 혹시나 하는 맘으로 책의 교훈을 다 읊어 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놀기만 좋아하는 농달이는 (희망이는 이 부분에서 "나 롱다리 알아!" 합니다. "롱다리 말고 농 달 이!") 일요일이 아주아주 긴 곳으로 가고 싶어 하고 그 첫번째 소원을 이룹니다. 친구들과 함께 그 곳에 가서 신나게 놀고 싶어 했지만 친구들은 각자의 연구와 학습에 바빠 그 곳에 갈 마음이 전혀 없어 결국 농달이 혼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농달이가 짧게 보낸 시간은 우리 세상의 10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아주 천천히 가니 그곳에서의 시간도 썩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친구들이 애타게 찾는다는 편지를 비둘기가 전해주자 다시 자기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농달이는 여전히 아이인데, 친구들은 10년 세월을 잘 보내고 모두 사회의 아주 중요한 일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모습으로 친구들 앞에 나설 수 없는 농달이는 10년을 속성재배(?)하는 두 번째 소원을 빌게 되지요. 이제 멋진 청년이 되어 친구들 앞에 나타났으나 몸은 어른이라도 정신 세계는 여전히 아이임을 숨길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알지 못 하는 농달이는 자격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함께 우주 비행선을 탔으나 다시 내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입니다. 농달이가 빈 마지막 소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보물 망치>도 장단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과 대충 배우면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는 <박쥐의 재간>도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이 책 속의 가득한 이야기들이 참 오랜 시간 동안 제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 주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동화가 북한과 연변지역의 글들이어서 그런지 일 하는 보람이 더욱 강조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꼬옥 한 번 읽어 보세요. 참 재미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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