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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다의 똑똑한 사람들 ㅣ 사계절 아동문고 51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호첸플로츠~'시리즈를 소개 해 주었다. 내 인생의 책이 어떻고 저떻고를 시작으로 해서 (남편이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책인데, 검색을 해 보니 알라딘에 있다며 너무 좋아하면서 1권을 샀더랬다.) 책이 재미있는지 잘 몰라서 안 읽는 것 같아 살짝 귀뜸을 해 주었더니 요즘 남학생들 사이에서 책을 돌려 읽고, 줄 서서 읽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 작가의 책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펴 들어 보았는데, 책에는 그림 작가가 따로 없는데 그림도 호첸플로츠 시리즈와 같은 걸로 보아서 혹시 프로이슬러가 그림까지 그렸던 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아시는 분 계신다면 답변을 좀...)
호첸플로츠도 참 익살스러운 책이었는데, 이 책은 정말 굉장하다.
너무 똑똑한 탓에 이 나라 저 나라에 불려 가서 정작 실다의 가장 노릇을 하지 못하는 가장들을 불러 모은 후 다시 가장을 잃지 않기 위해 '똑똑한' 실다의 사람들은 똑똑하지 않은 척 하기로 맘 먹는다. 그리고 그 실다에는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도시가 불타게 될 거라는 늙은 집시의 예언처럼 실다는 고양이, 아니 생쥐개 때문에 결국 화염에 휩싸이게 되고 만다. 도대체 실다에선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책 속에는 어리석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어리석음이 몸에 벤!) 실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유쾌한 아이라면(웃음이 많은 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은 박장대소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몇 번은 마음 속의 키득거림을 스스로 듣게 될 것이다.
각주구검 [刻舟求劍] 의 고사성어를 아시는지? 번듯한 시청을 만들기 위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노력한 실다 사람들, 그곳에 달 멋진 종을 구하기 위해 가진 돈을 탈탈 다 턴 실다 사람들, 그리고 전쟁 소문을 듣고는 그 귀한 종을 잃지 않기 위해 호수에 숨겨두려 하는데... 배에 실어 호수에 던지고서는 배에 그 자리를 표시하는 것은 각주구검의 고사성어와 똑같다.
독장수 구구 를 아시는지? 이웃 마을 친척의 유아세례식에 초대 되어 갔다가 선물로 받은 달걀 한 바구니를 들고 독장수 구구가 시작되는데. 달걀 빵을 만들어 먹자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그걸 시장에 팔아서 암탉 한 마리를 사면 그 닭이 다시 달걀을 낳을 거고 그렇게 양, 염소, 돼지도 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게 된다. 그런데, 혹시 그렇게 부자가 되는 것을 악마가 훼방을 놓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다. 가령 달걀을 썩게 했으면 어쩌나 하는... 그럴리가 없다는 아내는 결국 달걀을 깨어 보고는 아님을 확인 하는데, 남편은 그건 예순 개 가운데 겨우 하나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하여 그 부부는 결국 달걀 한 바구니를 다 깨고는 친척이 신선한 달걀을 줬음을 확인하는데. 그 뒤엔???
이 책은 이런 식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은 훌륭한 작가가 똑똑한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책이다. 무척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강추!!!
가장 중요한 생쥐개의 등장과 관련 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