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한 걸음씩 미래의 고전 7
이미애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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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에 자라면 엄마가 되고 싶다던 희망이~ 유치원 선생님에서 미술학원 선생님에서 지금은 선생님으로... 불분명한 꿈을 키우고 있다.  

자라면 파워레인저 레드가 되고 싶은 찬이는 가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한다.  

초등 5, 6학년이 되면 아이들에게 진로지도라는 것을 하게 되어 있다. 어느 정도 장래 희망에 대한 기초공사를 이루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NEIS를 비롯한 각종 지원 시스템(독서 지원 시스템에서 이제는 방과후 학교 지원 시스템까지 나왔다고 한다.)과 사이버 스쿨 등으로 학기초가 되면 아이들 정보 수정이나 회원가입으로 한참을 투닥거려야만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작년부터 실시되는 나래로방이라는 것인데, 아직 그 메뉴를 정확하게 익히지는 못했지만, 진로지도를 돕는다는 명목하에 운용되고 있는 사이트이다. 하지만, 여기저기 이용해야 하는 사이트가 너무 많아 사실 관리가 무척이나 힘들다. 결국 실적을 위한 이용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있어 조금 가슴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가 하는 기초 그림을 그려 주는 것에는 어쩜 나래로방보다 이러한 책이 정말 커다란 몫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도 있으면서 도움이 되는 이런 유익한 책이라면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환영받을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손두본(별명 순두부)은 요리사가 꿈인 남자 아이다. 학원 운영으로 바쁘신 엄마, 아빠는 두본이 열심히 공부해서 근사한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시지만, 두본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요리라는 것이 너무 분명하여 그 꿈을 좌절시키기가 쉽지 않다. 거기다 요리사의 길에서 미각을 잃어 방황하던 외삼촌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두본이는 더욱 더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하고 엄마는 그런 두본에게 나름의 타협점을 제시한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정말 진로를 확정지어야 할 고등학생 때도 그 맘이 변치 않는다면 그 때는 막지 않겠다는... 요리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두본이 삼촌에게서 공부도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부를 해 나가는 모습도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또 다른 아이 빵나경(방나경)은 미용사가 꿈인 아이다. 머리를 만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헤어디자인 하는 것이 너무 좋은 나경이의 엄마도 나경의 이런 꿈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경과 두본은 그저 막연하게 요리사와 미용사가 되고 싶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아이다. 정말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 디딜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 그래서 그 꿈을 충분히 이룰 만한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흔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면서도 그게 내 아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 때는 상황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내 아이는 좀 더 근사한 직업을 가져서 사회에서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바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평범한 부모가 되겠지, 별 수 없이~ (마음을 열어 두도록 노력해야겠다.) 

TV를 잘 보지 않지만, 얼마 전에 달인에 대해 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찌보면 아주 하찮은 일(음식 장사 하는 것--->이것 또한 잘못된 편견이다.)인데도 불구하고 달인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가슴이 찡해져 왔다. 자신이 직접 만든 수제 소세지로 햄버거(핫도그?)를 만들어서 파는데, 소스를 아주 먼 거리에서 발사 해서 주는 그 솜씨란, 철판구이 요리사가 철판 위에서 기교를 부려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에 뒤지지 않았다. 어렵게 자랐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는 것을 아는 달인, 그리고 보다 더 자신을 발전시킬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달인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나도 주어진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제 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직업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에 한 걸음을 더 보태어 주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꿈을 잘 키워 나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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