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혁명 -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교사의 기록
고니시 겐지로 지음, 서혜영 옮김 / 사계절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일단 사고 보자. 

책 사는 병이 깊어진 나는 어디선가 보았던 제목의 책이라면 지금 못 읽더라도 일단 사고 보자~ 하면서 질러 버린다. 특히 중고샵에 뜬 물건은 더욱 더 쉽게~ 그래서 이 책도 내 손에 들어 온 책 중 하나다. 이리 뎅굴 저리 뎅굴 굴러 다니다가 내 손에 딱 들어 왔는데... 1950년대 일본을 흔들었던 책이라 하니 요즘 실태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그러다 이오덕 선생님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퍼뜩 정신이 들었다. 이거 보통 책이 아니구나 하는... 

아이들 일기 지도를 열심히 하셨던 윤태규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때 아이들의 손톱을 직접 깎아 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작년에 아이들 손톱을 깎아 줘 봤다. 우리 반 아가들은 썩 반기지 않는 눈치였지만... 작년에는 왜 그리 귀신같이 손톱을 길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는지. 거기에 비하면 올해는 손톱 검사 한 번 하고 땡 치웠다. 거의 다 합격이어서 더 할 필요가 없겠다. (이것도 가정 환경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씁쓰레한 마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윤태규 선생님도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고니시 선생님이 그러한 것을 먼저 실천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셨던 고니시 선생님은 어쩜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 나오는 고다니 선생님같은 분이 아닐까 싶다. 데쓰조 같은 아이, 요시후미를 변화 시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보스에 대항하는 힘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을 자극하는 이야기 나누기 시간은 잘못이 있다면 선생님도 스스럼없이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시간이다.  

많은 부분에 아이들이 쓴 글이 인용되고 있는데 글쓰기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한가닥의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의 글을 가지고 진행하는 수업, 사회과와 연관된 수업(글감-거지)은 즉석에서 어떻게 그렇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보다 나아지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고 국가를 초월한 이런 위대한 스승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많이많이 배워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