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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엄마야 ㅣ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
이금이 지음, 한지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평점 :
저학년 아이들에게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하고 싶다면, 또, 그 과정에서 지식적인 면이 아니라 정서적 면에 호소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기를 권하고 싶다.
남보다 짧은 다리를 가져 절뚝 거리며 걸어야 하는 어린 강이는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를 와 시골 생활에 적응 해 나가고 있다. 강이네 집을 들여다 보던 달님은 강가에 가서 더러운 물 때문에 등이 굽은 어린 붕어를 만나게 된다. 엄마는 오염된 물 때문에 죽고 아빠는 아기 붕어와 함께 깨끗한 물을 찾아 나서다가 그물에 걸려 이별을 하게 된다. 어린 몸으로 깨끗한 물을 찾아 나선 붕어는 강이네 마을의 개울에 머물게 되는데... 부모를 잃은 슬픔을 달님이 달래어 주는 그 숲에는 참나무들이 도토리를 많이 캐 내려는 어른들의 욕심덕에 몸살을 앓고 있다.
모든 것을 자라게 해 주는 땅은 '엄마'라고 말할 줄 아는 강이의 아빠는 동화를 쓰는 작가다. 강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동화 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끼는 아빠는 강이가 혼자 서는 법을 터득하기를 바라기에 애처러운 맘이 들지만, 그 뒤뚱거리는 걸음을 보며 무조건 손을 잡아주기보다 지켜보는 길을 선택한다.
강가에 갔다가 형아들이 잡은 등굽은 붕어를 얻은 강이는 집에서 그 붕어를 정성껏 돌보아 주려고 하지만, 엄마는 좁은 곳에서 살다 붕어가 죽었을 때 강이가 받을 상처가 무척 걱정이 된다. 아빠는 강이에게 정말로 붕어를 사랑한다면 붕어가 있고 싶어하는 넓은 세상에 보내주자고 하시는데... 어린 강이도 아빠의 그 말씀을 이해하고 붕어를 놓아주기로 맘 먹는다.
붕어네 집에 놀러 올 것을 약속하고 놓아주기로 맘 먹는 강이의 작은 손이 무척이나 예쁘다.
환경이라는 것, 우리 모두가 지켜 나가야 할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린 아이들부터 잘 알아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동화를 읽은 아이라면 물 한 방울도 아껴쓰지 않을까? 쓰레기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겠지!
땅은 엄마다. 그 땅이 우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