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랑말
수잔 제퍼스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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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그리는 것으로 가지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하다가 꿈속 나라(?) 에서나마 그 마음을 해소해 보는 한나처럼 '나'에게도 말을 가지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자동차를 한 대 사달라고 하면 선뜻 사 줄 수 없는 대다수의 부모들처럼 (위험해서 안 되겠지? 비싸서도 불가능하겠고.) 아이의 부모도 말을 사 줄 수 없다. 이렇게 이룰 수 없는 소망은 아이에게 대단한 친구를 만들어 준다.  

실버!!! 나를 태우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말~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무리들 틈에 끼어있어도 가장 아름다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나만의 말이 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어린 시절 말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작가는 그래서 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그림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가지지 못한 것 덕분에 자신을 승화시킨 작가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그림책처럼 말이다.  

작가는 말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무척 다행이었다고 하는데, 과연 나에게는 가질 수 없어 더욱 잘 되었다 생각되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한 번 생각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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