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이 글은 아이들의 독서 지도 사례를 기록하기 위한 내 맘대로 메모다. 

책이 좋은 아이들을 만들려면, 아이들을 노력하게 하는 것보다 선생님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을 노력하게 하는 것이란, 억지로 책을 읽게 하는 것-강제성을 띠고-과 읽은 것을 쥐어짜서 억지로 쓰게 하는 거다. 어떠한 안내도 없이 쓰라고 하는 독후감쓰기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미없는 공부일 뿐이며, '참 감동적이었다. 나도 본받고 싶다.'로 끝나는 천편일률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일깨우게 하는 고된 작업일 뿐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노력하면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선생님의 노력방법이란 

1. 책을 많이 가져야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길을 찾아 보라.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 투자다. 돈을 주고 책을 사야 한다. 물론 여기저기 조금만 둘러보면 공짜로 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무지 많다. 그 기회를 잘 잡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내가 잡았던 공짜 책을 얻은 기회는 가장 먼저 (사)행복한 아침독서의 학급문고 지원 이벤트, YES24의 새학년 학급문고 꾸리기 이벤트, 거실을 서재로 이벤트, 사계절 출판사 카페 오픈 기념 이벤트, 비룡소 독후감 쓰기대회 단체상 100권, 비룡소 100권 읽기 프로젝트 응모, 그리고 각종 서평쓰기 이벤트 응모(아침독서와 인디스쿨,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그 권수를 모두 합하면 정말 제법 된다. 물론 그 만큼 책도 많이 샀다. (올해 학교 옮기는데 어떻게 짐을 옮겨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 

2. 책을 많이 가졌으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들 책은 너무 좋은 것이 많으면서 읽는 것도 참 쉽다는 거다. 적은 시간을 들여 많이 읽을 수 있다.  

3. 책을 읽었으면 잘 정리해야 한다. 리뷰를 써 두는 것이 무척 도움이 된다.  

4. 잘 써 두었으면 적재적소에 잘 끄집어 내어 아이들에게 소개를 해 주어야 한다. 같은 작가의 책을 묶어 소개하든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소개 해 보든지... 나름의 계열을 잡아서 소개 해 보면 좋겠다.  

5.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정말 잘 읽는 아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세뇌시킨다. 무조건 칭찬해 준다.  

6.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감상문 쓰기 대회 등에 함께 응모하여서 성취감을 얻도록 한다.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아도 좋지만, 그리고 참 조심스러운 시도지만(아이들이 자칫 쓰기 때문에 책읽기를 고통스러워 할 수도 있다.) 일단 성공해 보면 가치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운 좋게도 여러 대회에 단체로 응모해서 거의 좋은 결과를 얻었고, 이번 아이들은 그 덕에 책도 여러 권 얻었다. 작년에도 모두에게 한 권씩 쫙 돌릴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색다른 경험을 얻었고 책읽기에 탄력을 받았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하려면 교사가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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