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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ㅣ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즐겨 읽는 책 종류 첫 번째는 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두 번째는 부모교육서이다. 주로 남편이 먼저 읽고는 밥 먹는 시간에 입에 침 튀겨 가면서 그 책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그 역을 맡았다. 남편에게 권했더니 하는 말이 대충 훑어 봤는데도 정말 최고인 것 같다고 그런다. 만약 앞으로 부모 공부가 필요한 이가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다른 육아서들은 나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는가를 이야기 하면서 해야 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을 이야기 해서 때론 수긍하게 때론 과연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부담스럽게 느끼도록 했다면, 이 책은 그런 훈계조의 책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이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정말이지 최고로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해 속상한 경험이 있을 것이고 부모로서의 한계에 어깨가 눌린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나를 반성하게 하였다. 생후 세 돌까지는 열일 제치고 아이와 놀아 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데, 따지고 보니 그렇게 못 한 것 같고, 다시 3년 후에 또 많은 부분이 달려 있다고 하는데, 그것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 한 것 같아 많이 찔렸다.
아이에게 공감해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고 따라 해 보니 훨씬 효과적이었다.
엄마 : 찬아, 엄마 청소할 건데, 카드가 많이 어질러져 있구나. 좀 치워 줄래.
찬 : 알았어.(열심히 통에 카드를 담아서 책꽂이 위에 놓으려고 한 순간 카드가 와르르 쏟아졌다. 이어서 발을 구르며 짜증을 부리면서 운다. 찬이는 짜증이 많다.--->보통 때라면 "뭐 그런 것 가지고 우노. 니는 제발 짜증 좀 부리지 마라. 내가 정말 니 울어서 할 짓이 아니다."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니까.) 으왕, 짜증이 나~~~
엄마 : 어, 우리 찬이가 열심히 주운 카드가 다 쏟아졌네. 정말 속상하겠다. 엄마랑 같이 다시 주워 볼까?
하고 말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쳐서 울어도 "괜찮다. 울지 마라." 에서 "아고, 많이 아프겠네. 호오~ 이제 금방 나을 거야. 괜찮아."로 바뀌게 되었다는 사실.
인상 깊은 대목 하나 더는 내성적인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다.
"사내 녀석이 창피하게 노래 한 곡도 못 불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어서 귀엽지요?"라고 말하는 엄마의 슬기가 필요하다는 것. 수줍음은 창피한 것도 아니고 열등한 것도 아니며 참으로 순수한 인간의 아름답고 고차원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 정말 고마운 책이었다. 무척 내성적이었던 나처럼 우리 아이들은 부끄러움이 많다. 친척집에 가면 아이들이 우리 뿐이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시선이 많이 주목되고, 엄마 뒤꽁무니에 쫄쫄 따라다니는 아이들 보고 이것저것 요구사항이 많다. 그리고 어머니는 집에서는 까부는데 밖에서는 왜 자기 표현을 못 하냐며 걱정을 하신다. 이런 아이들을 좀 더 격려해 주고 기다려 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 같다.
할 이야기는 정말 많지만, 다 쓰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읽으실 여러 분들의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하기에. 어느 것 하나 군더더기가 없고, 책 내용 전부가 모두모두 훌륭하다. 좋은 책 주신 동원육영재단에 감사를 드린다.
*난 노경선님이 여자분이신 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분이시란다. 이름도 이름이었지만, 책 내용이 여성이 쓴 것처럼 섬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