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인권짓기 - 만화 인권교과서 뚝딱뚝딱 인권 짓기 2
인권운동사랑방 지음, 윤정주 그림 / 야간비행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만화책이다. 만화책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만화책으로서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책들이 있단다. 가령 이원복의 <<먼 나라 이웃 나라>>시리즈 같은 것. 글자가 무지 많아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쭉 읽어 내려가면서 그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이 들기 때문. 그냥 읽으면서 키득거릴 정도의 술술 넘어가는 만화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권에 대한 공부를 아이들에게 심도있게 시키고 싶은 욕심에 구입한 책이다. 교실에 만화책을 잘 두지는 않지만, 이 정도의 책이라면 갖추어 두어도 손색이 없기에 샀는데, 의외로 아이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했다. 이 책 또한 아이들에게는 만화책의 느낌이 아니라, 좀 무거운 철학책(?)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선 듯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인식을 변화 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은 조금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수준이 조금 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세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만화로 구성 되어 있다보니 책이 크고 두껍기는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는 수월하다. 이 책은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기에 아이들에게만 읽히는 것보다는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과정을 꼭 거쳐 보아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인권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세상에 자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누구나 존중받고 보호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리고 힘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받고, 무시받는 사례가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는 사실과, 그러한 차별*무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음에 퍼뜩 정신이 들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더군다나 그 차별의 피해자이기도 한 우리 어린이들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기도 한다.  

2005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았으며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이 책의 내용을 나는 <<고래가 그랬어>> 창간호에서부터 만나 보았다. 어린이 잡지에서 다루어지는 묵직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많은 생각거리들은 무척이나 내게 새로운 느낌으로 와 닿았다. 그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책을 사야겠다고 맘을 먹긴 했었는데, 구입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  

이 책은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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