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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씽~ 일본에 가다! ㅣ 좌충우돌 타임머신 세계 여행 1
이은진 지음, 윤유리 그림, 이지형 감수 / 가나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참 좋아하시는 같은 학교 선생님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있다. 그 아이도 책을 제법 잘 읽고 좋아하는데, 선생님 생각에는 좀 더 수준이 있고 유익한 그런 책을 읽었으면 싶은데 그렇지 않을 때가 있나 보다. 살아남기 시리즈나 고고씽 시리즈를 본 걸 또 보고 또 보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책이 별로 좋지 않은 책이라는 것을 언급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가는책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이 책은 타임머신을 만드는데 성공한 막가이버 박사가 조카인 영리와 영리의 친구인 무식이를 데리고 일본을 둘러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일본의 의식주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나라로 부터 전해 받은 문화의 이야기까지를 골고루 잘 버무려 두었다.
방송극본을 썼다는 작가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참 재미나게도 지었다. 겐자히 이쁘네, 계로니 하고프노, 칼있쓰마상 등.
먼저,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와 전통 평상복인 유카타, 일본의 결혼풍습이 우리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를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준다. 또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 사람들은 대를 이어 가업을 유지한다는 사실과 함께 와사비, 덴푸라, 돈부리, 라면과 오차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습기가 많은 일본의 집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다다미, 사무라이 정신 중 최고의 정신은 충성이라는 것, 휴화산인 후지산과 전통 일본식 여관인 료칸을 눈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온천에서 익힌 달걀인 온센다마고를 글로 먹을 기회까지 골고루 잘 선물해 준다. 그리고 전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 중에 아직도 존재하는 30개국 정도의 왕이 있는 나라 중 하나라는 것과 남자들만의 춤인 가부키, 천황이 살고 있는 황궁인 고쿄, 우리 나라의 용산 전자 상가 같은 일본 도쿄에 있는 유명한 전자 상가인 아키하바라, 우리 나라에 폐인 혹은 달인에 상대 될 수 있는 말로 한 분야에 열중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이르는 오타쿠, 일본의 종교인 신도와 그들을 모신 신사, 특히 왕가와 관련 있는 신을 모신 신궁, 전범들까지 모신 신사에 일본 수상이 참배하여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 최대의 신사인 야스쿠니 신사와 함께 고대국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나라와 일본의 관계에 대한 역사 학습까지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칠지도는 백제 근초고왕 때 일본에 살던 후왕에게 하사했던 칼로써 우리 나라의 금속 제련 기술과 뛰어난 철제기술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라고 한다.
이 책을 다 읽고서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 2학기 사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나간 수행평가 과제 중 하나가 내가 가 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오는 내용이 있었다. 아이들의 숙제 해결 방법이란 네이버씨에게 물어 보는 거고, 주로 미국과 일본을 조사했던 아이들의 과제 결과는 토씨 하나 안 틀리게 똑같아서 가슴을 아프게(?) 했었는데, 그 때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권해 보고 읽어보고 쓰게 했더라면(하긴 그렇게 권했더라도 누가 읽어보고 썼을까마는...) 정말 살아있는 제대로 공부를 시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번 되돌아서 읽어보니 더욱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