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하고 결혼할 거야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장 프랑수아 뒤몽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선생님을 좋아해서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단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느라 꿈속나라에 가 있는 일이 잦고 덕분에 선생님에게 여러 차례 지적을 받는다.

간혹 총각, 처녀 때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노라 이야기 하던 분들이 계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단 말씀. 첫 제자인 아이들을 가르칠 때만 해도 20대였으니. 훌쩍 커서 대학생이 되어 찾아 온 아이들 중 하나가 "선생님, 그 때 우리 반 남학생 중에 선생님 안 좋아한 남학생은 아무도 없을 걸요."라고 이야기 해 주어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사랑을 받아보겠는가? 그런 점에서 교사라는 직업도 참 괜찮구나!' 하고 말이다.

지금 반 아이들에게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책 읽는 교실>>의 여희숙 선생님 따라 나도 학교 엄마가 되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학기초에 말해 주었다. 학년말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 반 아이들은 나를 학교엄마로 인정해 주고 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엄마이기 때문에 들려주기도 하고, 날 보면 언제나 웃어주기도 하고.

선생님이 좋아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막심은 커서 소방관이 되어 선생님 반이 불이나면 선생님을 구하러 달려갈 상상을 한다. 그러다가 좀 더 멋지게 수학자가 되는 상상도 해 본다. 아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서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고 그 강연 장소에서 선생님은 나에게 박수를 보내실 거라는 상상도 해 본다. 다시 수학자보다는 우주비행사가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생님과 결혼하는 꿈까지. 막스의 끝없는 상상여행은 언제나 끝날까? 아마 그 상상여행이 끝나는 날, 막스는 조금 더 자라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이유에서건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참 좋은 동기가 되라라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나마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는데, 많은 수의 아이들과 모두 잘 지내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이 참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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