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베스트르
에릭 바튀 글 그림, 함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나무를 심는 실베스트르! 그가 나무를 심기만 하면 나무는 금세 쑥 자란다. (나무의 요정?)
그가 심은 전나무 꼭대기에서 바라 본 도시에 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 보니 도시는 나무 한 그루, 꽃 한송이가 없이 삭막하기만 하다. 실베스트르는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씨앗을 뿌리고 도시는 이제 더 이상 삭막하지 않다. 사람들은 실베스트르에게 감사하며 나무를 심겠다고 약속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커다란 광장에 커다란 전나무가 우뚝 솟아 있어 사람들이 약속을 지켰음을 기뻐하며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정원 끝의 전나무는 사라졌고 그 나무 둥치에서 바라 본 도시에는 뾰족한 전나무 꼭대기에 금빛 별 하나가 반짝이고 있더란다.
그리고 눈을 감고 실베스트르가 꾸었다는 꿈은 뭘까? 만약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이야기는 이렇게 여운을 주고 끝나는데. 실베스트르는 마음씨 고운 요정(?)이니까 아마도 좋은 방향으로의 꿈을 꾸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들이 한 짓이 조금, 아니 많이 고약한 짓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인간들을 뉘위칠 수 있게 하면서도 도움을 주는 그런 어떤 근사한 일을 생각해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