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하늘땅만큼 좋은 이원수 동화나라 ㅣ 빛나는 어린이 문학 1
이원수 지음, 이상권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네 편의 동화가 들어있다.

집에서 키우던 개가 쥐약을 먹은 쥐를 먹고 죽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잠자는 희수>. 그 희수를 말 안 듣는다고 막대기로 패댔던 일이 못내 가슴 아파 희수의 무덤을 지날 때마다 그 날이 떠 오른다.

<토끼 대통령>은 동물나라에 새대통령을 뽑으면서, 호랑이가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겠다, 아니다 토끼 차례니 토끼가 해야 한다. 아니다, 토끼가 하면 힘센 나라들이 넘본다, 아니다, 토끼가 지혜로 잘 이겨나갈 수 있다... 하면서 왕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래동화의 꾀 많은 토끼(나그네의 목숨을 지혜로 구해내 준 토끼)의 이야기나 별주부전의 토끼의 지혜를 아울러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은이와 도깨비>에서는 동생을 귀찮아서 떼 놓고 놀고 싶은 오빠가 친구들과 함께 가면을 쓰고 동생을 골탕 먹이다가 동생의 울음에 그만 지고 마는, 그래서 참 좋은 오빠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가장 가슴 따뜻했던 동화 <귀여운 손>은 할아버지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던 손자의 이야기. 등이 가렵지 않아도 긁어달라던 할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먼 곳에 가서 다시 할아버지 등을 긁어드리지 못해 아빠 보고 등 긁어주겠다고 하다가 괜찮다 하니 울어버린 손자, 손자의 손을 그리며 효자손으로 등을 긁으면서 손자에게 이야기 하듯 효자손에게 이야기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들이 모두 인상적이다. 할아버지의 멋진 편지가 이야기를 근사하게 마무리한다. "지원아, 할아버지 등은 안 긁어 주어도 좋다. 이제는 네 마음으로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 다오. 네가 잘 자라고 착한 아이가 되면 내 마음이 아주아주 시원해지는 거란다."

이원수 선생님의 가슴 따뜻한 동화를 만나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