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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3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오랜 시간 함께 활동을 한 책이다.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보고는 "우리 어린이집에 있는데... 저거 읽었는데..."하며 알은체를 해서 무척 반가웠다. 영어로 된 책을 한 권 샀는데, 글자를 모르는 관계로 영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책을 줄줄 잘도 읽을 정도로 좋아하면서 책을 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가지고 왔던 "Where areyou going?"이라는 영어책이 떠 올랐다. 아주 내용이 비슷하다.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결혼식에 가는 아이에게 동물들이 함께 가고 싶다고 하니 움직이지 마라, 뛰지 마라... 등의 주문을 하고 커다란 가방에 넣어 태워 주는데, 결국 그렇게 하지 말라는 모든 행동들을 하는 바람에 배에서 아저씨에게 들통을 나서 배삯을 내야 했다는 그런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다.
검피아저씨의 뱃놀이에 많은 동물들이 함께 하고 싶어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태워 달라 그러고, 이어 토끼, 고양이, 멍멍이(아이 표현대로), 돼지, 양, 닭, 소, 염소들이 태워 달라 그러고 맘씨 좋은 검피 아저씨는 "....하면 안 된다."라는 주문을 하긴 하지만, 모두를 다 태워 준다. 하지만 한창 뱃놀이가 무르익을 무렵, 아이들과 동물들은 아저씨의 모든 금기사항을 깨뜨려 버리고 만다. 당연히 예정되어 있었던 길이었다. 그리고 배는 홀라당 뒤집어 지고, 아이들은 첨벙~ 햇빛에 몸을 말리고 검피 아저씨네 집에 가서 다 함께 차를 마시고, 그리고 다음에 또 가자 약속을 한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책이다. 아저씨의 배를 타러 오는 동물들의 그림도 커다랗게 그려져 있어 속이 다 시원하다.
아이는 이 책을 가지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들려 주시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리고 머리띠 인형을 만들어서 그걸 쓰고는 동극을 했다고 한다. 집에 와서 "엄마, 오늘 연극 했는데, 나는 아이 하고 싶었는데, 동물을 해라 했어. 나는 아이 하고 싶었는데..."한다.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여러 날에 걸쳐서 역할을 바꾸어 가며 동극을 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잘 하더라고 칭찬을 하셨다. (우리 아들은 5살이다.)
그게 신경이 쓰이셨는지 활동을 마치고 머리띠 인형을 아이들 손에 들려 보내시면서 우리 찬이에게는 아이 인형을 주셨다.

집에서도 인형을 만들어서 함께 역할놀이 해야지 하면서도 게을러 잘 실천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좋아해서 나도 덩달아 더욱 좋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