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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리뷰를 보고 호기심을 가졌던 책이다. 괜찮겠다는 느낌이 팍 들어 관심목록으로 두었는데...
우리 꼬맹이가 이 책을 아는 거다. 아이의 어린이집에서는 책읽기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활동적인 녀석이 체육 시간보다도 책읽기 시간이 더 좋다고 할 정도로 무척 좋아해서 나도 정말 좋은데, 더욱 좋은 것은 원장선생님이 아이들 책에 관심이 많아 정말 수준 있는 (유명한, 이름 난) 책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다는 거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고는 아이가 "저거 우리 어린이집에 있는데..."해서 우리 아들 녀석 생각이 나서 중고도서로 하나 장만했다. 마치 새책같은 중고를 받아 기분도 너무 좋다.
책 내용도 기대했던 만큼 너무 맘에 든다. 열매에서 떨어진 씨 하나가 살아 남아 몇 십년 몇 백년을 거쳐 다른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고, 그리고 목숨을 다하여 쓰러져서까지 또 다른 동물들의 삶의 터전이 된다는 이야기. 동물들이 몸에 구멍을 뚫어도 새로이 자기 몸을 보호하면서 공존해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오랜 시간을 견디는 모습, 그 인내의 시간 또한 큰 감동이다.
사막에 이런 사구아로 선인장이 없었더라면 사막 생물들은 얼마나 살기 어려웠을까? 이렇게 함께 어울려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해 두신 신의 오묘한 섭리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면서 이 자연의 섭리를 제발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깨뜨리지 말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