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으로 만든 사람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
아니카 에스테를 지음, 원미선 옮김, 율리아 구코바 그림 / 비룡소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무척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동화책이다. 그리고 예전에 한 번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다시 읽어 보았다. 그때도 그랬지만, 이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하고 조금 생각했다.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 보았다. 아하~ 이런 해석이 있을 수 있겠구나. '자기 삶의 개척'. 그리고 '진심은 통한다!'는 것.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구조를 띄고 있다.

먼저 혼기가 찬 공주님. 아리따운 공주님에게 청혼하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공주님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 설탕과 밀가루와 아몬드를 잘 섞어 빚어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40일동안 밤낮으로 기도한 덕에 '설탕으로 만든 사람'은 생명을 얻게 된다. 공주의 마음에 너무나 쏙 드는 사람으로 말이다. 이웃의 마음씨 고약한(책에는 직접 그렇게 적혀 져 있지 않지만, 충분히 추론해 볼 수 있다.) 여왕이 설탕으로 만든 사람이 탐이 나 납치 해 가 버린다. 공주는 슬픔 속에서 머물지 않고 무쇠신발 세 켤레를 챙겨 설탕으로 만든 사람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달님의 어머니와 달님에게 찾아가 물어 보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다. 대신 마음씨 고운 그들은 공주님에게 어려운 일이 오면 깨뜨려 보라고 아몬드를 주며 해님에게 가 보라고 한다. 해님의 어머니에게 가는 동안 무쇠 신발 한 켤레가 닳아 버린다. 해님의 어머니와 해님에게서도 대답을 듣지 못하고 대신 호두를 얻어서 별님들의 어머니와 별님들에게 찾아 간다. 또 한 켤레의 무쇠 신발이 닳아 버린다. 그곳에서 작은 별 하나가 하얀 궁전에 있는 설탕으로 만든 사람을 보았다고 이야기 한다. 공주님의 성공을 빌며 그들은 개암나무 열매를 준다. 하얀궁전까지 가면서 마지막 무쇠신발이 닳게 된다. 공주는 거지로 변장하고 거위 우리에서라도 잠을 재워 달라고 청한다. 아몬드를 깨뜨리니 황금물레와 황금가락이 나오고 욕심 많은 여왕은 그걸 차지 하고 싶어 거지의 청을 받아 들여 설탕으로 만든 사람을 하룻밤 함께 지내게 해 주면서 그 물건을 얻게 된다. 하지만, 잠 오는 약을 먹여 밤새도록 설탕으로 만든 사람을 자게 만들어 버런다. 이튿날도 호두에서 황금암탉과 황금 병아리가 나와 공주는 설탕으로 만든 사람을 만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잠만 자서 공주의 하소연을 듣지 못한다. 하지만, 정성이 갸륵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걸까?(내가 쓰고 있지만,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군..크~) 마지막 개암나무열매에서 나온 황금 패랭이꽃 한다발과 바꾼 설탕으로 만든 사람과의 하룻밤은 이전과는 달랐다. 옆방에 살던 재단사가 거지로 변한 공주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그 사실을 설탕으로 만든 사람에게 알려주어 잠드는 약을 먹는 척, 잠이 든 척 하여 공주와 설탕으로 만든 사람은 여왕의 궁전에서 달아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이야기다. 여왕은 어떻게 되었냐고? 여왕도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저주의 말만 쏟아 붓는 바람에 그 사람은 썩어 버리고 말아서 결국 내다 버렸더란다.

이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공주가 한 지극하고 갸륵한 정성은 결국 공주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는.

교육학을 배우면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소개 받게 되는데, 자신이 만든 조각을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의 갸륵한 정성으로 조각상이 생명을 갖게 되는 것에서 칭찬, 격려, 긍정의 말들로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 그것이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다. 그 피그말리온이 떠오르는 동화였다. 정말 믿는다면 조각상이 살아나듯이 설탕으로도 사람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아니 이건 불가능하지만, 정말 간절히 바라는 어떤 일은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한 노력이 함께 하는 어떤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이야기임이 확실한 그런 동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