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동물기 세트 - 전5권 - 전학년용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 논장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 반값 도서에 떴길래 평소 군침을 흘리던 것이라 얼른 샀다. 그리고 혼자서 좋아서 싱글벙글. 전 권이 다섯 권이지만, 한 권의 두께가 그렇게 두껍지 않아(150쪽이 조금 넘는 분량) 읽는 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사실, 탐이 나서 사긴 했지만, 내용이 지겨우면 읽기 힘들텐데... 하고 은근히 걱정 했더랬다. 그런데,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이 책이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는 다 책 속에 들어있지 않겠는가.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 시튼 동물기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몇 가지 이야기들로 엮어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 제대로 된 시튼 동물기를 찾아보면 그 분량이 제법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나온다.

책에서 시튼이 밝히고 있는대로 모든 동물들의 이야기는 비극이다. (아니, 몇 편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가슴을 아리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권당 서너개의 이야기로 구성 되어 있는데, 많은 동물들이 덫 사냥꾼에 의해서 비참하게 죽거나, 사냥개나 더 힘센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다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의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1편에서는 산토끼의 영웅 리틀워호스, 2편에서는 어미 여우 빅스의 마지막 선택, 3편에서는 비들기 아노스의 마지막 귀향, 4편은 그냥 넘어 가고(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독자의 자세가 불량한 관계로 이야기가 잘 접수 되지 못했다.), 5편에서는 빈민가의 고양이가 맘에 남는다. 이 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으라면 2편의 <어미 여우 빅스의 마지막 선택>을 꼽고 싶다. 동물의 모성이 이렇게 지극할진대 사람의 모성이야 말해 무엇하랴 싶다가도 어쩜 모성이라는 것은 동물과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고귀한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 속의 그림도 시튼이 직접 그렸다고 하니 그것 또한 무척 인상적이다. 동물들의 생활습관을 잘 버무려 하나의 이야기로 맛깔스럽게 엮어 내면서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읽어 나가도록 만든 위대한 작품 시튼 동물기를 이렇게나마 만나게 되었음을 흔적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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