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장수와 이태준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6
이태준 지음, 윤정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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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아동문학선집을 10권 샀었다. 지금도 보물로 잘 모시고 있는데, 그 중에 제일 일 권이 <<엄마 마중>>이다. 여기에 이태준 동화가 5편 실려 있다. 그 중 <엄마 마중>은 단행본 그림책으로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앙증맞은 꼬마 아이 그림이 무척 인기이긴 하지만, 원작의 결말을 살짝 건드렸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책이라 사기가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그 그림풍은 참 정겨웠었다.) 그리고 나머지 4편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가끔 원작이 그림책으로 그려질 때 그림 때문에 작품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게 있고 그림 덕분에 1+1=3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느낌을 받는 것들이 있다. 물론 이 그림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동화책에서 그림이 대단한 일을 했다는 것을 느낀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을 읽을 때 이태준의 동화책을 보면서 무언가 바늘로 가슴을 콕 찌른다는 그런 아리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보다는 참 아름답구나~ 하는 느낌이 먼저 왔으니!

<꽃장수>에서는 자연의 섭리에 호기심을 가지는 예쁜 여자 아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불쌍한 삼 형제>이야기는 참 가슴 아픈 새끼 까치 세 마리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이런 행동들이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몰라쟁이 엄마>는 처음 보는 동화다. 이것저것 호기심 많은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엄마의 마지막 답변은 몰라~이고, 아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엄마는 몰라쟁인가. 죄다 모르게... 그럼 엄마, 나 왜떡 사 줘야 해... 그것두 모르면서..."하고는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현덕처럼 이태준도 아이의 이름으로 노마를 썼구나.) <슬퍼하는 나무>는 아주 짧은 동화다. 책 속에서는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 들게 그림이 그려져있다. 말주머니와 함께. 아이들이 새집에서 새알을 꺼내고 새끼새를 꺼내고 하는 일을 이태준 선생님은 그만 두기를 간절히 바라셨나보다. <어린 수문장>은 집을 지키도록 하려고 에미 젖을 물고 있던 새끼개를 데리고 왔다가 그 개가 어미한테 돌아가려고 하다가 개울을 건너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은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 해설을 들여다 보면 이 동화책은 아기와 엄마, 그리고 새끼와 어미의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인간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동물들, 그래서 비참한 최후를 맞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쩌면 그 당시 이 동화를 읽었을 아이들은 다시는 동물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이태준 동화나라로 한 번 들어 와 보시길. 옛동화작가의 빼어난 작품을 만날 참 좋은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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