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따로 행복하게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5
배빗 콜 지음 / 보림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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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사지 못하고, 그래서 읽지 못했던 책. 책 소개만 잔뜩 읽고 책에 대해 아는 듯한 착각을 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 것보다는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이라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읽은 이 책은, 심각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푸하하~" 웃게 만들었다.

처음에 사랑을 해서 만난 두 남녀인 엄마, 아빠가 서로를 미워하면서 얼굴도 미워지고, 그리고 서로를 골탕먹이는 많은 행동들(아빠는 엄마의 목욕 소금에 시멘트 가루를 섞어 두고, 엄마는 아빠가 먹을 음식에 폭죽을 넣어 두고... 그리고는 너무나도 고소해 하는...) 을 하게 되는데, 사례 하나하나를 보면서 어찌 웃음이 나오던지.

폴라와 드미트리어스는 부모님의 끝혼식을 준비하고, 끝혼식의 결혼 선물로 두 분이 사는 집을 싹 밀어 버리고 따로 살 수 있는 집 두 채를 새로 짓게 된다. 그리고 두 집 사이에는 두 아이만 지나다닐 수 있는 조그만 비밀 통로를 만들어 둔다.

서로 너무 미워 하면서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많은 부모들. 하지만, 배빗 콜은 따로 사는 것이 어쩜 더 나을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마련 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과 아울러 자신들의 행복을 위한 부모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과감해질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참, 낯익은 그림풍. 그러고 보니 <<엄마가 알을 낳았대>>를 통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만났는데, 이 작품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빠지는 것 없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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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빗콜의 작품은 상상을 넘어선 반전과 재미가 있어요~~ 엄마가 알을 낳았대,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내멋대로 공주'만 봤는데 다 좋았어요. 이 책도 끌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