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꼬랭이 동네 세트 - 전15권
언어세상 편집부 엮음 / 사파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 시리즈 중 <<똥떡>>을 가장 먼저 만났다. 책 소개 글을 보고, 그림에 혹 해서 책을 샀는데, 처음 읽은 느낌은 참 별로다~ 하는 거였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살아나는 그 맛! 2학년 아이는 이 책 읽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있는 5살 동생에게 읽어 주려고 빌려 갔는데, 동생이 키득키득 웃더라고 일기에 독후감까지 적어 왔었다. 4학년을 할 때는 이 책을 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어(짓궂은 남학생들은 점심 시간이 되면 주요 장면을 여학생들의 얼굴에 들이대며 이이이~ 하면서 좋아라 한다.) 잠깐동안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가 아니라 내게 있어서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 주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딸아이는 <<아카시아 파마>>를 유심히 보더니 진짜 머리가 이렇게 꼬부랑꼬부랑 해지는지 묻는다. 그래서 한 날은 아카시아 잎을 몇 개 따다가 직접 해 보았는데, 솜씨가 없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각시각시 풀각시>>를 읽으면서는 진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옥수수를 사 먹으면서 옥수수 수염을 가지고 볼펜데에 끼워서 풀각시처럼 머리를 쫑쫑 땋아 보기도 했다.

<<달구와 손톱>>은 읽고 싶다고 하면서도 너무 무서워 하길래, 엄마가 읽어준다며 어제 자리를 폈다. "이히히"하면서 적당한 효과음까지 내며 읽었더니 둘째 녀석 눈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진지하다. (무척 겁 먹은 표정-이거 다 오빠 장난이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 해 주었다. 밤에 꿈에 여우귀신 나오면 안 되니까.)

<<야광 귀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어머니, '야광 귀신'이라는 책 집에 있어요?" 그러신다. "찬이가 그 책 읽어 줬더니 큰 소리로 선생님 우리 집에도 그 책 있어요. 그러더라구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렇게 크게 이야기 한 적 없는데.(우리 아들 많이 내성적이라 이야기가 적다.) 그래서 무척 반가웠어요." 하신다.

<<쌈닭>>은 읽을 때마다 어느 닭이 이길까 하는 퀴즈를 내며 표지부터 천천히 본다. 4학년 아이들에게 읽어 줬을 때도 반응이 괜찮았다.

이밖에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게도 생소한 이야기들이 많아 아이에게는 더욱 더 생소하겠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잊혀져가고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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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 세대에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지만, 저는 촌에 살면서 다 경험했던 것들이죠.
아카시아 파마에 나오는 순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