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3
현덕 지음, 신가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현덕의 <<너하고 안 놀아>>! 거기에서 알짜 이야기 네 편을 뽑아 이렇게 그림책으로 구성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림도 정겨워서 읽는 맘이 참 편하다. 겨레 아동 문학 연구회에서 나온 시리즈 도서들을 보면 일제감정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글은 참 우울하고 암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대상을 반영하다 보니 그렇겠다 싶기도 하지만, 글 읽는 맘이 편안하지 못했다. 그런데, 같은 시대에 활동한 현덕의 <<너 하고 안 놀아>>는 노마, 기동이, 똘똘이, 영이 같은 아이들의 동심을 노래하고 있어서 슬픈 시대상보다는 동심이 더 많이 느껴진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마지막의 <조그만 어머니>는 가슴이 찡한 이야기다.

<큰소리>는 물구나무 서기, 뛰어 내리기, 높은 곳에 오르기로 서로 자기 자랑을 하던 중 정말 어려워 보이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던 똘똘이가 "못 올라가도 바보다. 못 올라가도 바보다."하는 친구들의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오셔서 밥먹어라고 하시며 구출해 주시는 내용이다.

<암만 감아도>는 노마가 팔에 실타래를 끼고 어머니는 실을 감고 있는데, 밖에서 친구들이 자꾸자꾸 놀자고 부르는 거다. 금방 다 된다는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부르던 친구들은 지쳐서 집에 가고.

<둘이서만 알고>는 언제나 조금 따인 기동이가 노마와 영이의 가는 길이 궁금해서 물어보지만, 둘이서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어깨동무 하며 가더라는 것. 그 뒤를 쫄쫄 따라다니며 물어보아도 대답은 없고 기동이는 혼자 묻고 혼자 답한다. 그러다 노마와 영이는 배를 사시는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고. (내가 보기엔 둘은 애초에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없었다. 고마(그냥) 친구에게 이야기 해 주면 좋았을 걸. ^^)

<조그만 어머니>는 행상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칭얼대는 동생을 영이가 조그만 어머니 되어 달래는 이야기다. 아직 어리지만 영이는 어머니가 늦으시는 까닭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이야기의 끝까지 어머니는 오시지 않지만, 뒷장에 그림으로 그 영이의 소망을 풀어두었다.

1, 2학년 아이들에게는 현덕 동화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 잘 읽는 3학년부터는 <<너하고 안 놀아>>를 만나보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9-0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이 현덕 동화의 놀이와 정서를 제대로 이해할지 걱정되지만...동심은 통할거라 생각하죠.^^

희망찬샘 2008-09-01 20:39   좋아요 0 | URL
이 정도의 동화는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으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