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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언제 오냐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엮음 / 나라말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은 동시를 참 잘 짓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글을 잘 못 쓰기는 해도 쓰라고 하면 별 부담없이 써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시는 정말 어렵다. 물론 많이 안 써 봐서 그렇겠지만.
그런데,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동시를 써 보자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나와 같은 문제(동시는 쓰기 어려워!)를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아이들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써 내려간다, 내가 보기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은 것 같은 글들 중에는 정말이지 대박작품이 하나 정도는 나온다. 아이들의 글은 그들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어린 시절 교대에서 실시하는 운문부 백일장에 나간 적이 있다. 그 때 시제가 <거울> 이었다. 동시를 다 쓰고 나오니 인솔하신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 거울은 흉내쟁이, 요술쟁이. 뭐 이런 말 안 썼지? 그런 것은 너무 뻔한 표현(죽은 표현)이니 별로 안 좋은 표현이란다."하고 말씀 하셨는데, 어찌나 가슴이 뜨끔하던지. 바로 내가 쓰고 나온 많은 말들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써서는 안 되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이 들어 있던지. 그 때 그 경험이 나에게 시를 쓰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한다.
시 공부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런 시집에 있는 동시 몇 편을 척 하니 골라 읽어 주면 참 좋겠다. '나도 저 정도는 쓸 수 있겠다!' 생각되는 부담없는 내용이면 더욱 좋겠다.
<내 친구>
내 친구는 2학년인데
생일이 빨라서
3학년
이 책에서는 나도 쓸 수 있는을 것 같은 그런 쉬운 시를 만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깨 쓴 시를 나누어 읽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