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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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근무하시는 분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육아서를 제법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이 그 중에 가장 나은 것 같다고, 정말 좋은 책이라고 담뿍 칭찬 하신다.

목차를 보면서부터 가슴이 뜨끔거린다.

-아이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하던 일도 멈춘다------21

나는 아이가 "엄마아아아~"를 외치면 "잠깐만! 이것까지만 하고."하면서 아이를 기다리게 하는데.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닌 읽는 사람이라는 위치에 서 있는 거지만.

저자는 잘 자란 아이들 덕에 자신이 강연도 하고, 그리고 책까지 쓰게 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잘 자란 것은 잘 키운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공부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모르겠다. 한없이 부족한 엄마는 이 책을 통해 또 한 보따리만큼 반성을 하지만, 그래도 쉽게 화내고, 쉽게 야단치고... 그러는 나 자신을 본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귀를 얇게 하지 말 것이며, 이말저말에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다. 애는 똑똑한데 엄마가 그렇지 못해서 우리 애가 가진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듯하여 열심히 키우는(?) 엄마들의 모습을 기웃거려 보지만, 내 인생 설계보다도 더 자식 인생 설계가 어려운 것 같다. 그게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알아서 다 해 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많이 기다려 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조급한 나를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특히 작은 아이의 말 더듬는 버릇을 잘 관찰하고 아이를 위해 눈을 맞추고 천천히 이야기 해 주고, 끝까지 들어 주면서 말보다 앞서는 생각으로 인해 더듬게 되는 그 버릇을 잘 고쳐 나갔다는 부분을 보면서, 우리 아이를 한 번 더 쳐다 보고, 그리고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나도 아이에게 조금 더 천천히 말해주고,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아이의 생각을 앞질러서 그러려니 하고 단정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저자보다 내가 더 바쁘지 않을텐데... 아이에 대한 시간 투자에 많이 인색했던 나를 깊이 반성해 본다. 아이가 "오늘은 일 하지말고, 나랑 놀러 나가자."라고 하는데,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 일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아이를 위해 시간을 담뿍 쓰도록 하자. 하고 맘 먹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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