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교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5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좀 읽어 나가기 힘이 들었다.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특별하게 대두되는 인물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꾸려나가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이름과 행동특성을 잘 연결시켜 주지 않아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고민은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다 해결이 되어 버렸다. 책 내용이 잘 되새겨지도록 아주 잘 써 두어 감사!)

이 이야기는 키르히베르크에 있는 요한 지기스문트 김나지움에 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대표되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

하늘을 나는 교실이라는 흥미진진한 제목의 희곡을 쓴 작가 선생 요니 트로츠-요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참 가슴 아프다. 친아버지가 아들을 엄마에게 보낸다는 이유로 배에 태워 그냥 버려 버렸으니. 다행히 선장이 요니를 가엾게 여겨 돌봐 주어 천만다행-, 무대 그림을 그린 공부 잘 하고 그림 실력 좋고 용감한 첫찌 마르틴 탈러, 늘 껄떡대지만 밥을 먹고 나면 더 껄떡대는 마티아스 젤프만(권투 선수가 꿈이며 학교간의 전쟁에서 용감한 싸움꾼이 되어 승리를 이끈다.), 겁쟁이(?) 땅꼬마 울리(우산 추락 사건), 협상가 제바스티안(크로츠캄을 적지에서 구출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급생 뺀질이 테오도르, 프리돌린 등

사건 1) <하늘을 나는 교실> 연극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실에 가지만, 선배들은 춤연습으로 비켜 주려 하지 않고. 연습실 사용권에 대해 선배들을 학교 규칙을 들먹이며 물리친(?) 마르틴, 이후 선배 테오도르에게 학교 규칙을 어긴 것으로 앙갚음을 받을 뻔 하지만, 사감선생님 덕에 위기를 모면하고, 자연스럽게 선배와의 껄끄러움도 해결한다.

사건 2) 학교 대 학교의 싸움. 트로츠레알슐레 학생들이 에걸란트네 지하실에서 김나지움 학생들의 받아쓰기 공책을 태운 사건. 통학생 크로이츠캄이 집에 가다가 독일어 선생님인 아버지한테 채점하라고 갖다 드릴 학생들의 받아쓰기 공책과 함께 포로로 잡혀 가는 사건이 발단이 되어 학교간의 싸움이 일어난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일. 학생들끼리의 다툼이 아니라 학교끼리의 대결이 된다. 김나지움 학생들이 레알슐레 학생들의 끔찍한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빼앗아 왔고, 반환을 거절하자, 사감이신 유스투스 선생님께 항의를 하게 되고 이에 승복하여 깃발을 저쪽 학교 운동장에 던져 두었지만 깃발이 많이 찢어져 상대를 화나게 해 버린다. 화가 난 아이들이 받아쓰기 공책으로 복수를 벌이려 한 것이다. 아버지에게 공책을 가져다 드리려고 했던 크로이츠캄 선생님의 아들인 루디를 공책과 함께 납치 해 버리게 되고, 김나지움 학생들은 루디와 받아쓰기 공책 구출 작전에 나서게 된다. 적들은 깃발 찢은 것을 편지로 사과하고 포로와 받아쓰기 공책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라고 하지만, 대표끼리의 싸움으로 결론을 내기로 한다. 유사 이전의 결투(하인리히 바베르카대 마티아스 젤프만의 시합)로 승리는 했으나 적이 승복하지 않자 뛰어난 기지로 적진을 향해 돌진하여 구출 작전에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주욱~ 펼쳐진다.

사건 3) 기숙사를 허락없이 이탈 한 것에 대해 상급생 테오도르의 공격을 받고 사감 선생님에게 보고 되지만, 사감선생님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갈등은 잘 해결된다. 기숙사의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 뺀질이 테오도르의 테클에 사감 선생님 뵈크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한 감동감이다. 허락없이 외출한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 해 주고 정상을 참작해 주려 하는 사감 선생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감 선생님 하나쯤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 곳에 머물고 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정말 찡하다. 아픈 어머니를 만나 뵈러 가기 위해 기숙사의 규칙을 어긴 옛날의 선생님,  예외를 용납하지 않은 상급생은 외출 금지 명령 내리지만 또 다시 어머니를 만나러 간 선생님. 다시 상급생에 의해 사감선생님께 보고 되고 넉주동안 외출 금지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위독하신 어머니를 위해 다시 기숙사를 빠져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교장선생님께 보고 되고 감금실로 가는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감금실에는 그를 대신한 다른 학생이 앉아 있었는데, 이는 탈영병의 절친한 친구였다. 이후 결혼한 친구는 아내와 자식이 죽는 일을 겪게 되고 그 일을 뒤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 속의 친구가 바로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인 니히트라우허 아저씨가 아닐까 하는 아이들의 추측은 정확히 들어 맞아 옛 친구는 극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뵈크 선생님과 니히트라우허 아저씨 사이의 진한 우정에서 한 번 더 전율.

사건 4)언제나 겁쟁이라는 놀림이 자신을 억누르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좀 더 용기가 필요한 자신에 대한 갈등으로 울리는 우산을 타고 철봉에서 뛰어내림으로써 자신의 담력을 테스트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전치 4주의 골절과 타박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이후 자신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갈 수도 없게 되었지만. 그리고 까딱 잘못 했다가는 정말 큰일 날 뻔 했지만 말이다.

사건 5)돈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우등생 마르틴.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던 그림은 구겨서 부칠 수 밖에 없었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우편으로 배달 되어 온다. 친구에게는 집에 못 간다는 말도 못하고 괴로워 하기만 하는 딱한 사정을 아신 선생님의 도움(돈을 주심)으로 보고 싶은 부모님의 계신 집으로 부모님의 선물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야.)

옮긴이는 이 책을 <죽은 시인의 사회>에 견주에 이야기 한다. 그 영화보다도 훨씬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이 책을 통해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해 보라고.

캐스트너는 글 쓰는 방식이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걸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래, 참 글 잘 쓰는 작가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앞서 읽은 <<로테와 루이제>>보다 나는 이 책이 더 맘에 든다.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면 좋아할 책이라 생각 된다.

***시간을 무척 많이 들여 쓴 리뷰지만, 거의 줄거리 정리 수준에서 끝나 버리고 만 글이라 아쉽지만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참, 제목으로 쓴 글은 본문 내용 중에 맘에 들어 줄 쳐 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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