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워낙 유명해서 꼭 하나 가지고 싶었다.

작년 YES 24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학급상에 걸려 30권의 도서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냉큼 이 책을 신청했었다. 그런데, 내가 신청한 것이 이 책을 영화화 한 것을 사진으로 담아 만들어진 저학년용 그림책(?) 이었다. 물론 아름다운 내용이었으나 생략된 그 내용 속에서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감동을 건져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제대로 읽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샀다.

무녀리(한 배 새끼 가운데서 제일 먼저 태어난 것으로 너무 작고 약해 제 구실을 못할 때가 많단다.)로 태어난 윌버. 약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윌버(그림 속의 돼지)의 목숨을 구해 준 펀(그림 속의 여자 아이)은 윌버에게 우유를 먹여 아기처럼 키워 낸다. 아버지는 윌버를 팔려 하시고 펀은 윌버를 팔고 싶지 않고... 그래서 찾은 절충점이 가까운 이웃에 사시는 주커만 삼촌에게 윌버를 파는 것이었다. 펀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윌버를 보러 갈 수 있었고.

그러나, 윌버는 어느 순간 외로움을 느꼈고, 친구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거위에게도 양에게도 템플턴(쥐)에게도 같이 놀아달라고 부탁 해 보지만, 모두 거절이다. 이런 윌버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자청하며 "문안이오."하며 인사를 건네는 새 친구가 생기게 된다. 그의 이름은 샬롯.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인 것이다.

새끼 돼지 윌버는 잘 자랐지만, 윌버의 목숨은 자유롭지 못했다. 잘 키운 돼지의 운명이란, 햄과 베이컨이 되는 것. 그러한 윌버의 목숨을 샬롯은 거미줄을 이용해 구해 낸다. 샬롯의 거미줄에 새겨진 글자 덕에 윌버는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겸허한 돼지가 된다. 사람들은 윌버를 가리키는 이 말을 보고 윌버가 보통의 돼지가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윌버는 품평회에서 특별상이라는 커다란 상을 받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윌버에게 열광했지만, 사실 이 모든 일은 샬롯의 작품이었다. 샬롯은 마지막 순간까지,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기 마음에 들었던 친구 윌버를 위해 거미줄에 아름다운 글자를 새기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 준 샬롯에게 윌버는 그 모든 것에 대한 보답으로 샬롯이 마지막 남기고 간 알주머니를 품평회장에서 헛간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오고가는 진정한 우정에 가슴이 뜨겁다.

여기서, 잠깐! 그들의 친구 템플턴(쥐)을 살펴보자. 템플턴은 욕심많고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듯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일들을 한다. 부화하지 못한 썩은 거위 알을 감춰 둔 덕에 에이브리(펀의 오빠)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샬롯의 목숨을 구해 주었고, 샬롯이 글자를 쓸 수 있도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글자를 찾아 주었고, 풀평회장에서 기절하는 바람에 특별상을 받을 수 없었던 위기에 놓인 윌버의 꼬리를 물어 정신을 차리게 도와 주었고(특별상을 받지 못한 윌버의 운명이란 또 어떠했겠는가? 목숨을 바쳐 써 둔 샬롯의 거미줄도 헛고생이 될 뻔 하지 않았겠는가!), 윌버가 샬롯의 알주머니를 입에 물고 올 수 있게 저 높은 곳에서 알주머니를 가져다 주기까지 했다. 물론 그 보답으로 윌버는 템플턴에게 남긴 음식이 아닌 자기가 먹기 이전의 여물통을 먼저 접수 하도록 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말이다.

이 글에는 어려운 낱말을 대화글을 통해 잘 풀이해 놓은 부분도 여러 군데 눈에 띄어 아이들의 어휘력에도 도움이 조금 되겠다. 

재주는 곰이 넘는데 칭찬은 다른 사람이 듣듯, 재주는 샬롯이 넘었는데, 칭찬은 윌버가 듣는 것이 참 의아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왜 눈에 드러나는 것만 보고 그 내면을 보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드러나지 않아 샬롯의 사랑이 더 숭고해 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물들의 말을 다 들을 수 있었던 펀이 자라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도 펀처럼 어렸을 때 동물들의 말을 다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ㅋㅋ~

모든 것을 건 윌버와 샬롯의 눈부신 우정이 감격스런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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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한편의 감동 드라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