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1 - 학교 생활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 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심 초딩(Wimpy Kid)의 Cartoon 일기!

색다른 점은 공책에 일기를 쓰듯이 줄친 공책에 처음부터 끝까지 쓰여졌다는 것, 아이의 손글씨라는 인상이 강한 폰트를 사용하였고, 그림 또한 줄친 공책 위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그림이 무척 재미있어 간단한 만화들을 따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학습지 삼아 만화그리기 공부를 해야 겠다는 맘이 들 정도입니다. (실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그러면서 내 아이도 초딩 5년쯤 무렵에는 그레그처럼 일기를 쓸 때 카툰 형식을 일기에 포함시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고. (아이의 의지완 무관한 완전 나만의 생각이지만요.)

그레그가 펼치는 에피소드 중 기억나는 몇 가지들은요.

1. 치즈터치-누군가가 흘렸을 치즈가 땅에 붙어 요상맞은 형상을 하고 있을 때 그것에 손이 대인 아이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치즈터치를 해야 한대요. 그렇지 않으면 친구들이 자기를 "으~~~"하고 쳐다본다는 군요. 치즈터치의 주인공이 될까봐 언제나 소심하게 걱정하는 우리의 구인공 그레그. 나중에 치즈와 얽힌 아주 엽기적인 일도 소개가 된답니다.

2. 그의 친구 롤리 제퍼슨-소심하여 친구도 많이 사귀지도 못하고, 친구와 큰 마음을 나누지도 못하는 그레그에게도 맘 좋은 친구가 있었답니다. 그의 이름은 롤리 제퍼슨. 항상 그레그에게 당하고 지내면서도 기분좋은 웃음을 주는 선량한 친구 롤리에게 그레그가 나중에 뒷통수 맞는 사건이 있었다죠, 아마?!

3. 미성년자 판매금지라는 라벨이 붙은 형의 시디-그 시디가 궁금해서 몰래 들으려고 롤리에게 시디를 가지고 학교에 오라고 하지만 롤리가 건전지를 깜박하는 바람에 목적 달성 실패.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새롭게 헤드셋을 이용한 놀이를 개발하여 열심히 놀다가 선생님에게 딱 걸려 훈계 들은 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집에서 음악을 들어보려고 하다가 헤드셋의 잭을 꽂지 않는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잠자는 아빠를 깨운 일도 무척 재미가 있습니다.

4. 할로윈데이 사건-많은 집을 돌아 많은 사탕을 벌어 오고 싶지만, 모든 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물총을 들고 트럭을 몰고 달리는 형들에게 찍혀서 고생 당한 일, 늦은 밤 잠자는 사람들 생각하지 않고 이집저집 돌아다녀 환영받지 못한 일, 그러다 지쳐 집에 돌아와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 아버지의 마지막 환영 물세례를 받은 일도 참 재미있게 쓰여 있네요.

5. 유령의 집-재미있는 걸 볼 기회를 그레그만큼 당황스러운(?) 엄마 덕에 망쳐 버리고, 입장료 5천원이 비싸다는 생각으로 입장료 천원을 내걸고 롤리와 함께 롤리집에서 유령의 집을 구상하는 그레그. 단 한 명의 손님을 받고 모든 것이 끝나버리기는 했지만, "그레그, 정말 못 말려~"라고 말하게 하는군요.

6. 레슬링 수업을 위한 헬스운동기구-프리글리와 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 체급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어 아버지께 헬스기구를 요구하지만,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시라니! 참을 수 없는 우리의 주인공, 직접 제작에 들어가는데. 그러나 그 기구의 사용 시범조는 어리숙한 롤리. 그레그는 언제나 그런 것처럼 모든 힘든 일에서는 빠져 나오고, 자신을 묘하게 합리화 시키는데, 그 솜씨가 정말 일품입니다. 

7. 오즈의 마법사 연극의 나무 역-노래를 싫어하는 그레그는 연극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만 오페라의 오디션을 통과 해 버리고, 오즈의 마법사 연극을 준비하게 됩니다. 사실은 친구을 골탕 먹일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하지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죠. 많은 손님을 모시고, 그레그가 어떻게 확실하게 연극을 망치는지 보는 것도 무척 재미가 있어요.

8.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기네스북에 도전하려다 아빠의 잔디밭을 엉망으로만든 이야기, 그로 인해 그레그가 겪어야 할 시련. 크크크~

9. 안전도우미 활동-따뜻한 코코아 한 잔에 저학년 하굣길을 돕는 안전도우미를 열심히 하게 되지만, 그 속에서도 진지하지 못한 그레그의 모습은 어김없이 나타나고, 유치원생 지렁이 위협 사건으로 도우미 자격을 박탈 당하고 말아요. 자신이 잘못 한 것을 친구가 뒤집어 쓰는 데도 몰라라 하는 그레그의 모습에서 참다운 뻔대의 모습을 읽으며 묘한 재미를 느끼게도 됩니다.

10. 학교 신문 만화 그리는 일-지금까지 신나게 놀려 먹던 롤리에게 역전패 당하는 이야기가 이 이야기 책을 재미있다고 느끼며 덮을 수 있게 해 준답니다.

소심 초딩들의 열렬한 환영, 아니, 모든 초등생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선물해 줄 책이라 여겨 집니다. 5월 생일 주인공에게 선물로 이 책을 권해 줄 생각입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머리 식히고 싶을 때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낄낄거려 본다면 스트레스 좀 풀리겠어요. 재미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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