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즐리를 찾아라
자미 바스테도 지음,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
이 책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기차 안에서 페이지를 몇 번이나 뒤적여 가며 읽은 책이다. 아이들 책 치고는 제법 진도를 빼기가 힘든 책이었다.
묘사라는 것이 글 읽는 것을 이렇게 방해할 수도 있구나를 확실히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했다. (책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묘사 기법은 정신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산만하게 하여 책의 이해를 방해하기도 한다.)
책이라는 것이 주는 장점 중의 하나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해라면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한몫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생소한 세계는 책에 대한 관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역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주인공이라고 표현해도 될려나? 아니, 주요 등장인물 정도라고 표현해 보자. 벤지의 어머니의 죽음은 사건의 중심 갈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따라서 갈등 극복의 감동도 그 느낌이 많이 약하다.
그리즐리를 찾아나선 연구자들의 목적은 순수하다 할지라도 그리즐리 입장에서는 한없는 구속이며, 자신의 존재를 잊고 인간 세계의 맛을 알고 그 음식 냄새를 쫓던 숫놈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지만, 끝까지 그리즐리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 777과 그의 새끼들은 자신의 자유를 찾게 된다. 진정한 연구자로서의 승화된 모습으로 어미곰 777의 자유에 동참하는 비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참 궁금해졌다. 과연 우리 반에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꼬마 친구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아이들은 내가 느끼는 느낌과 또 다른 느낌으로 책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이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선사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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