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퀴스 선생님의 위대한 수업 - 평범한 아이를 특별한 아이로 바꾸는 기적의 교육법
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먼저, 머리말을 읽으니 찌릿찌릿 전율이 느껴지면서 이 책을 통해 만날 세상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으로 ‘이건 모두 거짓말이야. 말도 안 돼.’를 외쳤다.(레이프 선생님에게 가능했던 모든 일들이 정말로 내게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레이프 선생님과 전혀 닮지 않은 나의 모습에 무척 속이 상했다. 책 제목에 적힌 ‘기적의 교육법’이라는 말이 그냥 쓰인 말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 부분에 가끔 뜨끔뜨끔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인 열등감을 느끼기보다, 조금더 따라가려고 하는 마음. 좋게 해석해 보려는 마음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보면서 레이프 선생님의 말을 새긴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제 황사로 임시휴업을 한 고로, 오늘 처음으로 아이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참 멋진 교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내게 안겨 준 고마운 책이 되어 주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힌다. 역자의 번역도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친절한 각주까지.
그런데...
이런 것을 사족이라고 할까? 레이프 선생님의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비효과로 쓰려고 그랬겠지만... 책을 다 읽고 부록을 넘어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나는 마음이 몹시 불편해 졌다. 이 책의 가치가 옮긴이의 말로 인해...(생략하고 싶다.)
옮긴이 가라사대,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의 말이라며 인용했는데, 체육수업을 하기 싫은 신규 교사가 아이들에게 이르기를 “자 다 눈을 감으세요. 오늘 체육 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나, 둘, 셋... 이제 손 내리고 눈 뜨세요. 체육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아서 오늘 체육 수업을 하지 않겠어요.”라고 하며 넘어간단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이 책을 읽는 많은 교사들은 교대의 커리큘럼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으며 그렇게 허술한 신규교사, 그렇게 겁 없는 신규교사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물론 한 명은 있나 보다. 역자의 친구가 다니는 학교에) 이 책을 읽을 일반인들이라면 이 상황이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선생님들의 태도 중에 분명히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다. 그것은 내게도 있어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그래도 교육의 희망이라면 역자도 발맞추어 우리 교육현장의 자랑스러운 점을 써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른 분들은 그냥 지나쳤을 이 부분이 내게는 무척 섭섭한 부분이었다.

이 책의 가치는 많은 선생님이 인정하셨듯이, 퍼펙트, 엑셀런트, 그레이트...
새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에 큰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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