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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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린이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살까말까 무지 망설이며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사지 않았다.

일단 그림은 재미있는 듯한데, 글자가 너무 정신없이 어수선하게 펼쳐져 있고, 글자에 칼라도 다 다르게 들어가 있어 이 책을 읽다가 아이가 산만해 지는 것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정말 사고 싶은 책이었다.

할머니가 삼킨 동물들 때문에 할머니 뱃 속의 구멍은 점점 커져 가고 할머니의 몸은 뚱뚱해져가고, 그리고 급기야 할머니는 벌러덩 누우신다. - 책에는 할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그린 태백 아저씨도 너무 슬퍼 눈물을 뚝뚝 흘렸다나?

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도대체 왜?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거야? 곧 돌아가시고 말 거야. 라는 말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결국 할머니가 왜 파리를 삼켰는지의 이유는 나오지 않고, 파리를 잡으려고 거미를, 거미를 잡으려고 새를, 새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고양이를 잡으려고 개를, 개를 잡으려고 암소를, 암소를 잡으려고 말 한마리를 통째로 꾸울꺽 하는 바람에 결국 죽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파리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결국은 너무나도 많은 동물을, 또 너무나도 큰 동물을 통째로 꿀꺽 했기 때문인데, 결국은 파리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왜 파리를 꿀꺽 삼켰는지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찾을 수 없다. 물론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참 피곤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도 없겠지? ㅋㅋ~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 오던 민속 시가를 1947년 휴저 포크로어가 조사를 해 문자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또 작가인 심스 태백은 이 그림책으로 1997년 칼데콧 아너 상과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와 함께 이 책은 분명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들일 만 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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