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굴떼굴 떡 먹기 - 옛이야기 보따리 7 (보급판) 옛이야기 보따리 (보급판) 7
이억배 그림, 서정오 글 / 보리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아기자기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도 참으로 재미가 있다.

꾀많은 토끼에게 속아 돌떡을 먹고, 참새가 입 안에 들어올 줄 알고 눈을 감고 있다가 불벼락을 만나고, 물고기가 많이 매달려 올 줄 알고 추운 날 강가에서 꼬리를 담그고 있다가 물과 함께 꼬리가 얼어붙은 <꼬리가 얼어붙은 호랑이>이야기를 시작으로 재미잇는 동물들의 모습, 습성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줄줄이 따라 온다.

3학년 교과서에 멸치의 꿈 풀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는 <메기의 꿈풀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가자미의 한 쪽 눈이 쏠린 이유, 낙지의 눈이 꽁무니에 달린 이유, 메기 대가리가 납작해지고 입이 쭉 찢어진 이유, 망둥이의 배가 납작해진 이유, 병어의 입이 톡 튀어 나온 이유를 만날 수 있다.

메뚜기의 이마가 벗겨진 이유, 황새의 부리가 뾰죽하게 튀어나온 이유, 개미의 허리가 잘록한 이유를 알려면 <이마가 벗겨진 메뚜기>를 읽으면 되겠다.

토끼 꼬리가 깡동하게 짧아지고 호랑이 꼬리가 길어진 이유를 알려면 <배짱 좋은 수달>을 만나면 된다. 얼마나 배짱이 좋은지 나도 그 수달을 좀 닮고 싶다. ^^

참새가 걸핏하면 앉은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고 파리가 걸핏하면 앞발을 들어 싹싹 비비는이유는 <팔짝팔짝 참새 싹싹 파리>에 잘 나와 있다.

잔나비 궁둥이에 털이 없고 게의 앞발에 가시털이 숭숭 박혀 있는 이유를 알고 싶으면 떡 때문에 다투는 이야기 <잔나비 궁둥이>를 읽으면 되고, 지렁이가 몸에 띠를 둘렀지만 눈이 없어 꿈틀꿈틀 느릿느릿 기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단띠에 눈먼 지렁이>에서 만나면 된다.

고양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쥐를 혼내주는 이유, 쥐가 뾰족한 이를 바드득바드득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고양이 앞에 쥐>를 읽으면 되겠고, 두꺼비 배가 볼록 튀어나오고, 눈알이 쑥 빠지고 잔등이 우둘투둘한 이유는 <떼굴떼굴 떡먹기>의 떡먹기 내기에서 만나면 된다.

황새꽁지가 깡동한 이유는 <꽁지 빠진 황새>에서, 메추라기 꽁지가 짧고 여우 콧잔등이 하얀 이유는 <배부르고 우습고 서러운 꼴>에서 만나면 된다.

<찍찍 쥐서방과 쥐양반>은 말이 사나우면 없던 콩도 생긴다는데 "상길아, 고기 한 근 다오."와 "여보게 박서방, 고기 한 근 주게."라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소개 해 주면 좋을 듯하다.

옛이야기에 형은 조금 나쁘게 동생은 착하게 나오는 이유? 그리고 힘센 동물은 어리석게 힘 약한 동물은 영리한 꾀보로 나오는 이유? 를 아이들에게 한 번 물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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