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똥 참기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밤똥참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먹는 밤을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답니다. (저만 그렇겠지요?)

밤에 누는 똥을 참게 하는 방법으로 외양간 횃대 위에 앉아 잠을 자는 닭을 향해 절을 하며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도 밤똥 누나?"라는 주문을 외우게 한대요. 그러면 닭한테 절한 것이 부끄러워 다시는 밤똥을 누지 않겠다 다짐을 한다지요. 자칫 습관이 되기 쉬운 밤똥을 누지 않도록 이런 장치를 쓰면 자기 전에 뒷간에 다녀온다거나, 밤에 많이 먹지 않는다거나 하는 나름의 노력을 한다지요.

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린 시절 집에서 떨어져 있는 뒷간에 다녔던 이야기를 해 주며 엄마의,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자연스럽게 들려 줄 수 있겠지요?

그런 화장실 문화 덕에 화장실에 얽힌 귀신 이야기도 많이 탄생했었나 봅니다.

오늘날과 같은 화장실과 귀신 이야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예요.

책을 읽으면서, 밤에 자꾸 소변이 보고 싶어 할아버지를 깨워 집앞 큰 나무, 모치모치 나무 아래서 소변을 누었던 꼬마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모치모치 나무>>가 함께 떠오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